‘육영수 기념관’ 예정 부지 확보 난항

‘육영수 기념관’ 예정 부지 확보 난항

입력 2012-12-22 00:00
수정 2012-12-22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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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군 “진흥구역 해제를” 농식품부 “검토”

충북 옥천군이 추진하고 있는 고 육영수 여사 기념관 건립사업이 부지 확보의 난항으로 벽에 부딪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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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여사 생가 관람객   21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외가인 충북 옥천 고(故) 육영수 여사 생가를 찾은 관람객들이 해설사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지난 19일 473명이 이곳을 찾은 데 이어 이튿날 559명이 다녀가는 등 대선 열기가 고조되면서 이달 들어 20일까지 모두 9236명이 찾아 지난해 12월 3647명(하루 평균 118명)보다 3배가량 늘어났다. 옥천 연합뉴스
육여사 생가 관람객

21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외가인 충북 옥천 고(故) 육영수 여사 생가를 찾은 관람객들이 해설사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지난 19일 473명이 이곳을 찾은 데 이어 이튿날 559명이 다녀가는 등 대선 열기가 고조되면서 이달 들어 20일까지 모두 9236명이 찾아 지난해 12월 3647명(하루 평균 118명)보다 3배가량 늘어났다.
옥천 연합뉴스


21일 군에 따르면 옥천읍 교동리에 위치한 육 여사 생가 앞 5만㎡에 육 여사의 기념관을 건립하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군은 이곳에 국비 70억원 등 140억원을 들여 2017년까지 육 여사의 유품을 전시하는 전시관과 기념광장, 주차장 등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한 육 여사와 신사임당 등 역사적으로 존경받는 여성들의 삶을 느끼며 전통예절을 배울 수 있는 교육시설도 지을 계획이다.

하지만 부지 확보가 만만치 않다. 예정 부지는 현재 농업진흥구역으로 묶여 있는 곳으로, 25명이 농사를 짓고 있다. 이 사업이 추진되기 위해서는 농업진흥구역 해제가 우선 이뤄져야 하는데 해제 권한을 갖고 있는 농림수산식품부가 난색을 표하고 있다. 국민식량 생산기지 확보차원에서 마련된 농업진흥구역을 해제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데다, 그동안 해제 요구를 거부당한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 논란도 우려돼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게 농식품부의 입장이다. 군이 지난 8월부터 농식품부와 협의를 벌이고 있지만 진척이 없는 상태다.

농식품부 남기헌 농업진흥구역 담당은 “농업진흥구역 해제는 농지 보전 차원에서 반대하는 게 부처의 기본 방침”이라면서 “주변 농지에 피해가 적거나 새로운 사업이 농지 보전보다 가치가 있을 경우 해제될 수도 있어 군이 수정된 최종안을 가져오면 다시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관광객 유치 차원에서 이 사업이 절실한 군은 포기하지 않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육 여사의 딸인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대통령 당선이란 호재까지 만나 분위기가 달라지지 않겠느냐는 기대도 하고 있다. 군은 지역 국회의원 등 정치권의 협조를 얻어 정부 설득에 나서겠다는 전략도 세웠다. 군은 2014년까지 농업진흥구역 해제, 토지매입, 용역발주 등을 완료하고 2015년에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군이 이 사업에 나선 것은 2010년 37억원이 투입돼 조선 전통한옥으로 복원된 육 여사 생가가 관광명소로 인기를 얻고 있어서다. 생가 앞에 기념관까지 지으면 관광객들이 더 몰릴 것이라는 게 군의 판단이다. 생가에는 지난해 17만명이 다녀갔다.

서상기 옥천군 관광개발담당은 “농업진흥구역 해제가 어렵다고 판단되면 충북지사가 해제를 승인할 수 있는 1만㎡로 면적을 축소해 생가를 찾는 방문객들이 이용할 주차장이라도 지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육 여사는 1925년 태어나 서울로 고등학교 진학을 하기 전까지 옥천에서 생활했다. 현재 생가 주변에는 육 여사의 옥천 육씨 종친 50여명이 살고 있다.

옥천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2012-12-2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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