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건국절 논란, 먹고살기 힘든 국민에게 무슨 도움 되나”

尹대통령 “건국절 논란, 먹고살기 힘든 국민에게 무슨 도움 되나”

손지은 기자
입력 2024-08-13 17:13
수정 2024-08-13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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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 광복절 경축식’ 논란 일파만파
야6당·광복회, 김형석 임명 철회 요구
대통령실 “건국절 추진한 바 없고, 계획 없다”
與 “이종찬 광복회장, 유령과 싸우고 있어”
우원식 의장도 ‘건국절 입장 표명’ 요구
“윤석열 대통령이 결자해지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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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퇴임 대법관 훈장 수여식 참석
윤석열 대통령, 퇴임 대법관 훈장 수여식 참석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퇴임 대법관 훈장 수여식에 참석하고 있다. 윤 대통령 왼쪽은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지명된 김용현 경호처장. 연합뉴스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둘러싼 ‘건국절 논란’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먹고살기 힘든 국민들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고 말한 것으로 13일 전해졌다. 말을 아끼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광복절 보이콧에는 공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반면 광복회와 야 6당은 광복절 경축식 불참 입장을 재확인했고, 광복회에 이어 우원식 국회의장도 김 관장 임명 철회를 촉구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윤 대통령은 취임 후 건국절 제정에 관해 이야기하거나 추진한 적이 없고 그럴 계획도 없다”며 “이종찬 광복회장에게도 여러 번 대통령실 참모들이 직접 찾아가고 전화로도 설명했다”고 말했다. 정부가 민생에 득이 없는 건국절 추진에 나설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당내에서 우려가 크지 않다”며 김 관장의 임명 철회에 선을 그었다. 지난해 대통령실과 광복회 사이에서 물밑 중재를 했던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이 회장의) 건국절 운운은 날조”라며 “이 회장이 유령과 싸우고 있다”고 했다.

광복회는 김 관장의 임명에 대해 ‘이승만 정부 설립(1948년)을 건국절로 삼으려는 의도’라고 의심한다. 반면 대통령실은 건국을 특정 시점이 아니라 과정으로 인식한다.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 도서로 한다’는 헌법에 입각할 때 1919년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948년 정부 수립, 산업화·민주화 등을 거쳐 미래의 남북통일 시점이 건국일이 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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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회 서울ㆍ경기지부 회원들이 13일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서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사퇴 촉구 집회를 하고 있다.  안주영 전문기자
광복회 서울ㆍ경기지부 회원들이 13일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서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사퇴 촉구 집회를 하고 있다. 안주영 전문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역사 쿠데타’라며 김 관장의 임명 철회를 요구했다. 박찬대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강제동원 제3자 변제 발표, 홍범도 흉상 철거 추진 등 독립운동을 지우고 친일을 미화하는 역사 쿠데타를 감행해 왔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14일 독립기념관을 직접 찾아 김 관장 임명에 대해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예고했다.

우 의장도 이날 긴급성명에서 “대통령이 결자해지해 논란을 매듭지어야 한다”며 “독립운동을 모독하고 나라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건국절 추진 논란에 대해서도 정부를 대표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우 의장 측은 “대통령실 입장을 보고 경축식 참석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광복회는 이날 대통령실 인근 전쟁기념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김 관장 임명 철회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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