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한국계 미군 보내 尹 환대… 기시다 “안녕하세요” 한국어 인사

바이든, 한국계 미군 보내 尹 환대… 기시다 “안녕하세요” 한국어 인사

고혜지 기자
고혜지 기자
입력 2023-08-20 18:53
수정 2023-08-21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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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간 ‘친교’ 과시한 3국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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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 도착해 한국계 미군이 운전하는 카트를 타고 이동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 도착해 한국계 미군이 운전하는 카트를 타고 이동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대통령님, 영광입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오전 9시 20분 한미일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 대통령 전용 헬기인 ‘마린원’을 타고 캠프 데이비드에 도착한 윤석열 대통령 앞에는 골프 카트가 대기하고 있었다. 여의도 6분의1 규모인 이곳에선 의전용 세단 대신 골프 카트가 주요 이동 수단이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을 조수석에 태우고 골프 카트를 운전한 이는 한국계 미군 해병 대위였다. 어머니가 한국인인 그는 어린 시절을 미국에서 보내 우리말에 매우 서툴렀지만 인사말을 연습해 윤 대통령에게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한미 당국자 등에 따르면 한국계 미군을 카트 운전사로 배치한 것은 윤 대통령을 환대하려는 백악관의 배려였다고 한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정상회의에 앞서 윤 대통령과 한 달여 만에 다시 만나 “안녕하세요”라고 먼저 인사를 건넸다. 그는 지난달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리투아니아에서도 한일 정상회담 시작 전 윤 대통령에게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했다. 기시다 총리는 캠프 데이비드 일정을 마친 뒤 윤 대통령과 헤어지면서도 우리말로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즉흥 안내로 캠프 데이비드의 ‘안방’ 격인 애스펀 별장 내부를 둘러봤다. 예정에 없던 일정이어서 정상회담을 위해 대기하고 있던 참모들은 회담 지연에 적잖이 당황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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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오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윤 대통령, 박진 외교부 장관,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오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윤 대통령, 박진 외교부 장관,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연합뉴스
정상회의에서 3국 정상은 넥타이를 매지 않고 격식 없이 소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 기시다 총리에게 어깨동무를 하는 등 친근감을 표현했다. 세 정상은 정상회의 뒤 오찬을 함께했다. 최소 수행원만 동반한 오찬에는 캠프 데이비드가 위치한 카톡틴산에서 생산된 복숭아를 얹은 샐러드와 스쿼시 라비올리 등이 제공됐다. 대통령실은 “세 정상은 국정철학뿐 아니라 환경, 문화, 스포츠와 같은 상호 관심에 관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며 각별한 유대 관계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캠프 데이비드에서 오후 4시 34분까지 약 7시간 이상 머물렀다.

2023-08-2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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