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아베 총리와 통화…한일관계 향배는

朴대통령, 아베 총리와 통화…한일관계 향배는

입력 2013-03-07 00:00
수정 2013-03-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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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6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전화통화를 하고 양국 발전을 위해 긴밀하게 협조하기로 해 앞으로 한일관계가 개선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아베 총리로부터 취임 축하전화를 받고 양국관계의 발전 방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김행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축하전화를 해온 아베 총리에게 사의를 표한 뒤 “한일 양국이 미래를 함께 만들어나갈 중요한 동반자로서 동아시아 공동체 구축의 첫 단추는 긴밀한 양국관계인만큼 한일 신 행정부 출범을 계기로 양국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가자”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양국관계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과거사 문제를 미래세대에 넘겨주지 않을 수 있도록 정치 지도자들이 결단을 내려 적극적이고 미래지행적인 관계를 만들어 가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박 대통령의 이날 통화 내용은 지난 1일 ‘3ㆍ1절 기념사’에서 일본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한 것과는 다소 톤이 낮아진 모습이다.

박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역사적 입장은 천년의 역사가 흘러도 변할 수 없다” “역사를 올바르게 직시하고 책임지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일본 정부는 적극적인 변화와 책임있는 행동을 해야 할 것이다” 등으로 일본에 과거사 성찰을 촉구한 바 있다.

당시 한일관계는 일본 정부가 지난달 22일 시마네(島根)현 주최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명칭)의 날’ 행사 때 처음 정부 당국자를 파견하는 등 독도 문제와 얽히며 급속히 경색된 상황이었다.

박 대통령이 이날 아베 총리와의 통화에서 과거사 문제를 중요하게 언급하기보다는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양국의 노력을 강조한 것은 양국 정상간의 취임 축하 관련 통화라는 특수성도 있지만 일본 측이 박 대통령 취임 이후 민감한 발언을 자제하며 양국 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강조해온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28일 일본 국회 연설에서 “한국은 자유와 민주주의의 기본적 가치와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이웃국가”라며 “한일 간에는 곤란한 문제도 있지만 21세기에 걸맞은 미래지향적이고 중요한 파트너십 구축을 위해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동아시아 안보 위기가 현실화된 상황에서 양국의 협력이 필수라는 판단도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아베 내각이 기본적으로 보수 우익 성향이 강한 데다 언제든지 독도나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돌발변수가 생길 수 있어 과거에도 수차례 되풀이됐던 양국 관계 경색이 박근혜 정부에서도 재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많다.

결국 관계 개선의 ‘키’는 이날 통화에서 아베 총리가 “양국간 솔직한 의견 교환을 토대로 긴밀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자”고 말한대로 얼마나 과거사에 대한 솔직한 입장을 취하느냐에 달려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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