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국내 1인당 연간 소비량 2.2㎏ 대표 요리 퐁뒤·최고의 짝 와인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국내 1인당 연간 소비량 2.2㎏ 대표 요리 퐁뒤·최고의 짝 와인

입력 2014-10-17 00:00
수정 2014-10-17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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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위 오르는 치즈 알고 드세요

세계적인 인류학자 클로드 레비스트로스는 중국 음식의 특징은 ‘불의 맛’, 일본은 ‘칼의 맛’, 한국은 ‘발효의 맛’이라 정의했다. 우유 자체를 발효해 만드는 치즈는 발효의 맛을 즐기는 한국인의 입맛에 잘 어울리는 식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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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환 신부
지정환 신부
국내 유제품은 그동안 백색 우유가 주류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출산율 저하와 다양한 음료의 등장으로 우유 소비가 둔화되고 있다. 그러나 국민 소득의 증가와 식생활의 변화로 외식산업이 번창하면서 치즈 소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 1인당 우유소비량은 71.3㎏으로 선진국에 비해 아직도 낮은 수준이다. 국내 1인당 연간 치즈소비량은 2.2㎏으로 자연 치즈가 1.7㎏, 가공 치즈가 0.5㎏이다. 이는 우유로 따지면 24.2㎏을 마시는 셈이다.

한국 치즈를 말할 때 임실치즈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벨기에 출신의 지정환 신부가 지역의 가난한 주민을 돕기 위해 1967년 산양유로 영국식 체다, 프랑스식 포르살류, 이탈리아식 모차렐라 치즈를 생산해 팔기 시작했다. 2000년대 이후에는 임실치즈마을 조성으로 방문객이 증가하고 낙농가, 연구원, 대학, 지역행정 등의 네트워크가 형성돼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치즈마을은 연간 7만 5000여명이 방문하는 등 소비자의 체험 장소로도 인기가 높다.

전국적으로 목장형 유가공장을 운영하는 50여개소에서 다양한 치즈를 생산하고 있다. 다만 대부분이 숙성 냄새가 없는 신선치즈인 스트링 치즈다. 앞으로는 치즈 맛에 친숙해진 소비자들이 점차 숙성치즈에 눈길을 돌릴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고추, 인삼, 복분자 등 지역특산물과 연계한 다양한 치즈가 등장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치즈를 가장 사랑하는 나라는 스위스다. 연간 1인당 치즈 소비량이 21.8㎏으로 우리나라의 10배에 달한다. 이어 미국은 15㎏, 유럽연합(EU) 평균은 13㎏, 호주 10.5㎏ 등이다. 동남아와 일부 남미 국가 등의 소비량은 1㎏ 미만 수준이다.

대표적인 치즈 요리는 퐁뒤를 들 수 있다. 스위스의 산악 지역에서 처음 등장했다. 녹인 치즈에 빵과 야채, 고기 등 다양한 재료를 찍어 먹는다. 요리법이 간단하고 여러 명이 함께 먹을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카프레제 디저트는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간식이다. 바게트빵 위에 모차렐라 치즈와 토마토를 썰어 올린 뒤, 올리브유를 뿌려 먹는다. 유럽, 특히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는 정찬 메뉴에 치즈가 나오는 코스가 있다. 가정식에서도 손님을 위해 치즈와 빵을 준비하곤 한다.

특히 와인은 치즈의 최고의 파트너라 불린다. 음식 맛을 씻어주고 개운하게 해 와인 고유의 맛을 즐기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보통 탄닌이 풍부한 레드와인은 단단한 치즈류나 블루치즈류에 살짝 열을 가한 것이 잘 어울린다고 한다. 상큼한 화이트와인은 산양 젖으로 만든 치즈가 풍미를 돋운다고 알려져 있다.
2014-10-1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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