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예배 필요 더 강조한 개신교, 거리두기 일상 익숙해진 천주교

현장예배 필요 더 강조한 개신교, 거리두기 일상 익숙해진 천주교

김성호 기자
입력 2020-07-22 18:14
수정 2020-07-23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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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더 벌어진 신앙의식 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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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한 이후 첫 주말을 맞은 지난 4월 26일 서울 초대형교회인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에서 거리두기를 지킨 주일 현장예배가 열렸다. 서울신문 DB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한 이후 첫 주말을 맞은 지난 4월 26일 서울 초대형교회인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에서 거리두기를 지킨 주일 현장예배가 열렸다. 서울신문 DB
개신교 71% “온라인예배 집중력 떨어져”
천주교 39% “하느님, 어디든 계신다 느껴”

코로나19 이후 개신교와 천주교 신자들의 신앙 의식과 행태는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신교는 현장 예배의 필요성을 더 느낀 신자들이 많은 반면 천주교 신자들은 현장 미사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의무감은 약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성결신문이 창간 30주년을 맞아 지난 6월 16∼22일 기독교대한성결교회 교역자, 교인 등 2555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지난 3일 발표한 `사회인식 및 신앙의식´ 설문조사에 따르면 온라인 예배를 경험한 개신교인들은 응답자의 41.0%가 ‘불만족’을 드러냈다.

불만족 이유(중복응답)는 ‘현장 예배만큼 집중할 수 없어서’가 71.6%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예배의 현장 생동감이 떨어져서’(65.1%), ‘성도들을 직접 만날 수 없어서’(46.1%), ‘예배는 교회에서 드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28.1%) 순이었다.

만족한다는 응답자(24.2%)의 66.7%는 ‘교회에서 드리는 예배의 소중함을 일깨워서’를 이유로 꼽았다. ‘장소에 제약이 없어서´(45.6%), ‘가족이 함께 예배를 드려서’(36.4%)도 나왔다. 온라인 및 영상예배 지속 여부와 관련해 ‘평상시 온라인 예배를 드려야 한다’(10.9%)는 의견보다 ‘사정상 예배를 드릴 수 없는 상황에만 실시해야 한다’(73.7%)는 입장이 압도적이었다.

이에 비해 천주교 신자들은 확연히 다른 양상이다. 천주교 의정부교구가 5월 20~27일 교구민 5800명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신자 의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동체 미사 중단에 `처음엔 불편했지만 점차 나아졌다´는 답변이 절반이 넘는 53.0%로 가장 많았다. 39.3%는 `하느님은 어디든 계신다는 것을 알게 됐다´, 8.6%는 `주일미사에 꼭 참석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6.2%는 `몸과 마음이 더 홀가분해졌다´고 답변했다. `미사에 대한 간절함이 커졌다´는 응답은 46.4%로 절반에 못 미쳤다.

코로나19 이후 신앙생활 변화에 대한 전망에 대해선 응답이 복합적이었다. 86.6%가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겠다´, 81.6%는 `이전보다 더 열심히 신앙생활을 할 것이다´, 69.3%는 `일상이 회복돼도 미사 참여는 줄어들 것´이라고 답해 긍정과 부정이 뒤섞였다.

그러나 58.7%가 온라인 모임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응답해 천주교계의 온라인 사목과 관련한 방향 설정과 준비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구가 관심을 가져야 할 주제에 대해서도 `신앙의식 재정립´을 꼽은 응답자가 38.4%로 가장 많았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2020-07-2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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