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외상 증상 아동 프로그램 참여 후
타인 불신 20.8%·수치심 19.7% 줄어
아동 학대 피해자들이 2019년 8월 백석예술대에서 한국폭력학대예방협회 주최로 열린 ‘폭력학대 없는 세상으로’ 희망 콘서트에서 자신들이 준비한 뮤지컬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폭력학대예방협회 제공
한국폭력학대예방협회 제공
학대 피해 아동이 우리 사회에서 어울려 살아가려면 정신과적 치료와 심리치료는 필수다. 특히 오랜 시간 부모의 반복적 학대로 복합외상 증상을 보이는 아동에 대해선 신속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폭력학대예방협회는 2017년부터 친족성폭력쉼터와 방임 학대 피해자가 모인 양육센터에서 트라우마가 심한 아동을 대상으로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트라우마 검사 ▲예술치료 ▲예술교육(댄스, 난타, 뮤지컬 등) ▲공연 ▲사후 진단 과정을 거치는데 약 10개월 걸린다. 피해 사실을 말하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인 아동을 대상으로 몸으로 표현하고 무대에서 성취감을 느끼게 해 치료 효과를 유도한다.
이희엽 폭력학대예방협회 부회장은 “피해 아동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인정받는 것에 취약한데, ‘나 같은 사람이’ 무대 의상도 입고 큰 무대에서 박수를 받는 것만으로도 치료 효과가 상당하다”며 “다른 아동과 함께 무대를 만드는 과정에서 나만 슬픈 게 아니라 너도 슬프구나를 느끼면서 협동심도 기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2021-05-1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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