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잼 라이프] 10일간 개 1만마리 도축… 전통일까 악습일까

[핵잼 라이프] 10일간 개 1만마리 도축… 전통일까 악습일까

송혜민 기자
송혜민 기자
입력 2018-06-29 17:44
수정 2018-06-30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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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위린시 ‘개고기 축제’ 찬반 논쟁

중국 남부 광시좡족자치구 위린시에서 지난 21일부터 개고기 축제가 열린 가운데, 이를 둘러싼 찬반논쟁이 중국 안팎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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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대규모 개고기 축제가 열린 가운데, 개고기 식용 문화가 오랜 전통이라는 의견과 악습이라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출처 123rf
중국에서 대규모 개고기 축제가 열린 가운데, 개고기 식용 문화가 오랜 전통이라는 의견과 악습이라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출처 123rf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위린시의 개고기 축제는 매년 하지에 시작해 10일간 열리는 지역 전통 축제로, 해마다 전세계 동물보호단체의 거센 비난을 받아 왔다.

●위린시 주민들 “전통” vs 동물보호단체 “폐지”

위린시의 한 주민은 “이곳의 개고기 축제는 오래 지역 전통 중 하나일 뿐이며, 이러한 관습을 옳고 그름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위린시 개고기 축제에서는 매년 개 1만여 마리가 도축돼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해 올해도 동물보호단체의 반발이 쏟아져 나왔다. 국제동물보호단체인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은 개고기 축제에 반대하는 23만 5000여명의 서명을 받은 서한을 발표했다.

중국 내부에서도 찬반 논란이 거세다. 일부 동물애호가들은 개고기 축제가 더이상 열려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한편, 일각에서는 전통은 전통일 뿐이라며 지역 고유의 문화와 전통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개고기 문화는 중국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렸을 당시 강원도는 외국인 선수들에게 혐오감을 준다는 이유로 평창과 강릉 일대에 있는 보신탕 식당 40여곳의 간판을 일반 식당 문구로 바꾸라는 대책을 내놓아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네덜란드 스피드스케이팅 선수인 얀 블록하위선은 기자회견장에서 한국의 개고기 식용 문화를 비꼬는 발언을 해 논란을 야기하기도 했다.

●한국도 개고기 식용 문화 논란 여전

한편 동물보호단체 ‘월드 독 얼라이언스’(WDA)에 따르면 아시아 전역에서 매년 도살돼 유통되는 개는 3000만 마리에 이르며, 이 중 절반은 중국에서 도살되고 있다.

중국뿐만 아니라 베트남에서도 매년 1000만 마리의 개가 도살돼 고기로 판매되며, 최근 개고기 인기가 높아지자 유기견은 물론이고 중국과 태국, 캄보디아 등지에서 밀수하는 일도 잦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2018-06-3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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