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정의한 나, 판타지 같은 삶… 그게 메타버스가 사는 세상[2022 서울미래컨퍼런스]

내가 정의한 나, 판타지 같은 삶… 그게 메타버스가 사는 세상[2022 서울미래컨퍼런스]

최영권 기자
최영권 기자
입력 2022-10-26 20:22
수정 2022-10-27 07:1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오제욱 디오비스튜디오 대표

가상인간 ‘루이’ 팔로어만 10만명
문체부·관광공사 홍보대사 위촉
‘불쾌한 골짜기’ 느껴지지 않아
“머지않아 사진보다 더 사진 같은
가상인간이 우리 이웃이 될 것”

이미지 확대
2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2 서울미래컨퍼런스’에서 내빈과 연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나재철 한국금융투자협회장,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한덕수 국무총리, 김상열 서울신문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광수 은행연합회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 뒷줄 왼쪽부터 김지연 아리랑TV앵커, 오재욱 디오비스튜디오 대표, 양승욱 전자신문 사장, 제프리 웨스트 미국 산타페연구소 특훈교수, 조억헌 서울신문 부회장, 하범종 LG 사장,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 이재근 KB국민은행장, 곽태헌 서울신문 사장, 신승관 한국무역협회 전무, 백민경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도준석 기자
2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2 서울미래컨퍼런스’에서 내빈과 연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나재철 한국금융투자협회장,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한덕수 국무총리, 김상열 서울신문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광수 은행연합회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 뒷줄 왼쪽부터 김지연 아리랑TV앵커, 오재욱 디오비스튜디오 대표, 양승욱 전자신문 사장, 제프리 웨스트 미국 산타페연구소 특훈교수, 조억헌 서울신문 부회장, 하범종 LG 사장,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 이재근 KB국민은행장, 곽태헌 서울신문 사장, 신승관 한국무역협회 전무, 백민경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도준석 기자
“안녕하세요. 저는 노래와 춤을 사랑하는 ‘버추얼 휴먼’(가상인간) 루이라고 합니다.”

가상인간 제작기업인 디오비스튜디오의 오제욱 대표가 2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2 서울미래컨퍼런스’ 연사로 나와 자신을 본떠 만든 가상인간 ‘하마’와 그의 딸 ‘루이’의 인터뷰 영상을 틀자 루이가 자기소개를 시작했다.
이미지 확대
디오비스튜디오가 만든 가상인간 ‘루이’가 26일 ‘2022 서울미래컨퍼런스’에서 영상을 통해 관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오장환 기자
디오비스튜디오가 만든 가상인간 ‘루이’가 26일 ‘2022 서울미래컨퍼런스’에서 영상을 통해 관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오장환 기자
‘왜 루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냐’는 하마의 질문에 루이는 “외모 지상주의에 얽매이지 않고 온전한 나로 살아갈 수 있는 점이 좋다”며 “노래와 춤을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더 활발하게 보여 드릴 수 있다”고 답했다.

루이와 하마는 얼굴만 ‘딥페이크’(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특정 인물의 얼굴을 다른 사진이나 영상에 조합한 편집물) 기술로 만든 가상인간이다. 기존 인공지능 로봇 기술의 한계로 지적됐던 ‘불쾌한 골짜기’(인간과 닮은 인공지능 로봇을 보고 불편함을 느끼는 현상)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루이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매일 유명 케이팝 노래와 춤을 따라 한 영상을 올리고 있다. 누리꾼의 반응도 뜨겁다. 약 10만명의 팔로어를 모았다. 루이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의 홍보대사로 위촉되기도 했다. 그가 출연한 공익 광고 영상은 조회수 150만회를 기록했다.

오 대표는 가상인간의 경우 유명인이 겪는 사생활 침해를 겪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가상인간은 철저히 보장된 익명성 덕분에 자신의 삶을 누리면서 스토킹이나 악플에 시달리지 않는다”며 “가상인간을 내세워 자신감 있게 활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용성이 크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현재 완전한 가상인간 제작뿐 아니라 오래전 세상을 떠난 스타를 팬들 앞에 부활시키고, 해외 활동으로 만나기 어려운 스포츠 스타를 바로 옆에 있는 것처럼 느끼며 상호작용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실제 지난 1월에는 2013년 암 투병 중 고인이 된 가수 임윤택이 울랄라세션 동료들과 이승철의 ‘서쪽 하늘’을 부르는 장면을 재현해 공개하기도 했다. 스페인 프로축구 ‘라리가’에서 뛰고 있는 이강인의 얼굴을 입힌 광고도 공개했다.
이미지 확대
디오비스튜디오의 오제욱 대표
디오비스튜디오의 오제욱 대표
오 대표는 “가상인간과 메타버스의 미래는 바로 스스로 정한 정체성으로 ‘디지털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라며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나를 정의하고, 상상하는 모든 것을 구현해 내고 경험할 수 있는 판타지 같은 삶을 살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가상인간 기술은 기술적인 한계라든지 경제성 문제, 윤리적인 이슈에 대해 사회적 합의에 이르지 못해 제한적 모습만 보여 줄 수밖에 없다”며 “머지않아 사고와 언어, 표정, 신체의 움직임이 인공지능으로 구현되는 ‘포토리얼리스틱한’(사진보다 더 사진 같은) 인간이 우리의 이웃이 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2-10-27 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