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한 학기 4~5번씩 상담해… 학생마다 별도 스펙 쌓는다

[커버스토리] 한 학기 4~5번씩 상담해… 학생마다 별도 스펙 쌓는다

입력 2014-06-21 00:00
수정 2014-06-21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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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14학번 최다 배출 대원외고의 비법

2014학년도 서울대 입학생들의 출신 학교가 언론에 공개되면서 외국어고 중 1위를 기록한 대원외고가 주목을 받았다. ‘입시 위주 교육’이라는 비판도 함께 제기됐다. 이에 대해 김일형 대원외고 교장은 “노력의 결과이며 전략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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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형 대원외고 교장
김일형 대원외고 교장
→올해 서울대 입학생이 많아 주목을 받았는데.

-과거에는 전국에서 성적으로 학생을 선발했다. 원래 공부 잘하던 학생을 뽑아 어느 정도 가르쳐도 대학 입시에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이걸 ‘선발효과’라고 한다. 하지만 3년 전부터 영어 성적만으로 학생을 뽑고 있다. 여기에 사회적 배려 대상자가 20%나 된다. 이 학생들이 올해 첫 성과를 낸 것이다. 우린 이것을 ‘교육효과’라고 한다.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는지 이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교육효과를 높이기 위한 노력은 어떻게 했나.

-첫째 교사들의 노력이다. 다른 고교는 학생 상담을 한 학기에 1번 정도 하는데 우린 4~5번 했다. 학생에게 맞는 활동을 시키고 개개인마다 맞춰 나갔다. 둘째 입시 제도 변화에 따른 노력이다. 올해 졸업한 학생들이 입학할 때부터 ‘수시’를 강조했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이른바 ‘SKY’에서 원하는 인재상이 무엇인지 철저히 분석하고 1학년 때부터 여기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다양한 체험활동, 품격교육, 리더십교육 등 ‘스펙’을 쌓게 했다.

→입시 위주의 교육을 시킨 게 아닌가.

-아니다. 좋은 학교에 많이 진학해야 우수한 학생들이 또 온다. 입시 성적을 중요하게 여기지만 외고를 가리켜 ‘입시에 올인했다’는 식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옳지 않다. 학생들을 잘 가르쳐서 학생들이 원하는 학교에 보내는 것은 학교의 기본 책임이다. 체육시간에 체육을 안 가르치고 국영수 가르치는 게 입시 위주 교육이다. 우린 정해진 틀 내에서 최선을 다했다.

→결국 ‘전략’의 차이라고 봐야 하는가.

-그렇다. 입시의 방향을 제대로 짚어내고 남들보다 더 노력하면 외고뿐 아니라 어느 고교도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본다. 수시에 초점을 두고 학생에게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개개인에 맞게 많이 노력했다. 대원외고의 성공 요인은 한마디로 ‘퍼스트무버’(first mover·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선도자) 전략의 성공이라 할 수 있다.

김희리 기자 heeree916@seoul.co.kr
2014-06-21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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