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곤 작가. ⓒ김주성
김봉곤은 21일 트위터에 글을 올려 “그간의 모든 일에 대해 사죄드린다”면서 “제 소설로 인해 고통받은 ‘다이섹슈얼’님과 ‘0’님께 사죄드린다. 독자 여러분, 출판 관계자분, 동료 작가분들께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특히 김봉곤은 ‘여름, 스피드’에 등장하는 ‘영우’라고 밝힌 남성을 거론하며 “‘0’님의 문제 제기를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부주의한 글쓰기가 가져온 폭력과 피해에 다시 한번 사죄드린다”면서 “고유의 삶과 아픔을 헤아리지 못한 채 타인을 들여놓은 제 글쓰기의 문제점을 ‘다이섹슈얼’님과 0님의 말씀을 통해 뒤늦게 깨닫고 이를 깊이 반성한다”고 덧붙였다.
김봉곤은 또 단편 ‘그런 생활’로 받은 제11회 문학동네 젊은작가상도 반납하겠다고 밝히고 “앞으로도 이 문제를 직시하며 책임감 있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적 대화 무단 인용 논란으로 문제가 된 소설책은 이미 출판사에 의해 모두 판매 중단됐다. 해당 작품은 단편 ‘그런 생활’이 실린 소설집 ‘시절과 기분’(창비)과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단편 ‘여름, 스피드’가 실린 소설집 ‘여름 스피드’(이상 문학동네)다.
앞서 지난 10일 자신이 ‘그런 생활’에 등장하는 ‘C 누나’라고 밝힌 여성이 자신이 김봉곤에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이 소설에 그대로 인용됐다고 폭로했다. 이어 지난 17일 자신이 ‘여름, 스피드’에 등장하는 ‘영우’라고 밝힌 한 남성도 과거 김봉곤에게 보낸 메시지 내용이 동의 없이 소설 도입부에 인용됐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동성애자임을 밝힌 김봉곤은 2016년 등단 이후 동성애를 주제로 한 사소설(私小說) 형태의 작품을 써왔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