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남자가 가쓰오부시 공장에 간 까닭은

영국 남자가 가쓰오부시 공장에 간 까닭은

조희선 기자
조희선 기자
입력 2017-05-12 17:36
수정 2017-05-12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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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일본의 맛/마이클 부스 지음/강혜정 옮김/글항아리/500쪽/1만 8500원

부제는 ‘영국 요리 작가의 유머러스한 미각 탐험’. 그렇다고 일본에 관심 많은 영국인이 이름난 맛집에서 스시 몇 점 먹고 쓴 책이라고 치부하기엔 좀 억울한 면이 있다. 이 책의 시작은 저자의 친구가 건넨 쓰지 시즈오의 책 ‘일본 요리 : 단순함의 예술’이다. 쓰지는 세계 3대 요리학교로 불리는 쓰지 조리사 전문학교의 창업자로, 이 책은 서양에서 일본 요리 입문서로 통한다. 이 책을 읽고 일본 요리의 매력에 이끌려 가족과 함께 일본을 방문한 저자는 도쿄, 삿포로, 교토, 오사카, 후쿠오카, 오키나와 등 열도를 방방곡곡 누비며 그야말로 먹고, 인터뷰하고, 배우고, 탐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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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책에서 소개하는 일본 요리의 폭은 방대하다. 꼬치구이, 오코노미야키, 다코야키 등 저렴한 음식부터 초대받은 손님만 입장할 수 있는 고급 식당의 요리까지. 저자는 일본의 다채로운 음식을 먹으면서 음식 맛의 근원인 재료와 음식을 만드는 사람들에 대한 관찰도 늦추지 않는다. 가쓰오부시 공장에서 가다랑어 살을 발라내는 사람들, 깊은 산중 비밀스러운 곳에서 최고의 고추냉이를 만드는 농장 주인 등 저자가 만난 사람들은 문헌을 통해서는 접하지 못할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더불어 일본의 식사 예절을 익히고 베테랑 요리사에게 초밥을 만드는 법도 몸소 배운다. 일본을 종횡무진 돌아다니며 치밀하게 탐구한 그의 식문화 기행은 이웃 나라에 사는 우리도 몰랐던 일식의 세계로 인도한다.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어 15만부가 판매된 이 책은 ‘영국 일가, 일본을 먹다’(원제 Sushi and Beyond)라는 제목으로 2015년 NHK에서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되기도 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2017-05-1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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