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노다 과장의 삼시세끼/시노다 나오키 지음/박정임 옮김/앨리스/208쪽/1만 3000원
1993년 6월 26일. 일본 여행사 직원인 시노다 나오키 과장은 첫딸이 태어난 그날의 저녁 식사를 붕장어어묵, 브로콜리, 검은콩, 생선조림, 찰밥으로 기록했다. 직접 그린 그림 밑에는 ‘오늘의 찰밥은 더욱 특별하다’는 감상평을 붙였다. 그는 스물일곱 살 때부터 현재까지 23년 동안 매일 자신의 ‘삼시 세끼’를 그림일기로 기록하고 있다. 오직 자신의 눈과 혀와 위장의 기억만으로 재현한 음식 그림은 대학 노트 44권 분량의 2만 5000끼. 일기에는 그날 먹은 음식뿐 아니라 무엇을 했는지, 사회 분위기는 어땠는지 등 한 사람의 인생과 지나온 세월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저자는 “내가 멋대로 칭찬하고, 깎아내리고, 불평한 세상 모든 음식에 감사한다”고 말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2017-02-1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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