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안 풍경’의 사진작가 김기찬(1938~2005)의 ‘서울, 아현동 1989. 8’. 30년의 세월 동안 서울 중림동, 아현동의 골목길 사람들의 삶을 포착한 그의 사진들은 우리가 잃어버린 도시 공동체를 목격한 ‘최후의 기록물’로 존재한다. 그 시절 골목길은 동네 어른들에게는 이웃 간 정을 느낄 수 있는 사랑방이었고, 아이들에게는 놀이터였으며, 그 골목길을 떠난 사람들에게는 다시 찾고 싶은 고향으로 추억된다. 김기찬은 생애 마지막 사진집인 6집(2003)에서 “내 평생보다 골목이 먼저 끝났으니 이제 골목 안 풍경도 끝을 내지 않을 수 없다”고 아쉬워했다.
소동 제공
2016-12-1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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