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래 “朴대통령 탄핵은 국민의 결정”

조정래 “朴대통령 탄핵은 국민의 결정”

정서린 기자
정서린 기자
입력 2016-11-08 23:12
수정 2016-11-09 01:0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태백산맥’ 30주년 기념본 출간… 비선 실세·블랙리스트 파문 개탄

대하소설 ‘태백산맥’ 발간 30주년을 맞아 기념본과 청소년판을 펴낸 조정래 작가가 8일 오전 간담회에서 현 시국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하소설 ‘태백산맥’ 발간 30주년을 맞아 기념본과 청소년판을 펴낸 조정래 작가가 8일 오전 간담회에서 현 시국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주의 권력은 명령하는 게 아니라 의논하고 협력하는 겁니다. 그런 기본 틀이 없는 나라, 봉건적 명령과 굴종만 존재하는 나라, 그렇게 70년 동안 정치 구조가 만들어진 이 땅의 문제에 더해 대통령의 자질이 합쳐져 벌어진 일이에요. 이번 기회에 반드시 바뀌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습니다.”

소설가 조정래(73)가 비선 실세 파문의 중심에 있는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국민은 이미 탄핵을 결정했다. 국민의 명령을 따르는 게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그는 8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태백산맥’ 30주년 기념본 및 청소년판(해냄)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현 시국을 어떻게 보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온다’는 헌법 조항을 언급하며 이렇게 밝혔다.

조 작가는 현 시국에 대해 “권력 앞에 무조건 맹종하는, 권력을 형성하는 자들의 구태”, “국민의 이름으로 척결” 등 강도 높은 언어로 개탄했다. 정부의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 논란에 대해서는 “불행했던 군부독재 시절의 일이 벌어지는 건 역사의 퇴보”라고 비판했다.

‘태백산맥’(전 10권)은 1986년 시작돼 1989년 완간됐으며 지금까지 850만부 이상 판매됐다. 청소년판은 원작의 이야기 구조와 역사적 사실을 유지하면서도 청소년 눈높이에 맞게 인물 묘사와 대화, 사건 전개를 다듬었다. 분량은 권당 원고지 1650매 안팎에서 600매 안팎으로 줄였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2016-11-09 2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