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일의 어린이 책] 행방불명 딜 찾아 떠난 정원요정과 친구들의 모험

[이주일의 어린이 책] 행방불명 딜 찾아 떠난 정원요정과 친구들의 모험

김승훈 기자
입력 2015-10-23 22:32
수정 2015-10-23 23:2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정원요정 히스와 시계탑 속의 딜/박은미 글·그림/소년한길/52쪽/1만 4000원

작은 키, 빼빼 마른 몸, 그리고 유난히 큰 귀를 가진 히스는 햇빛숲의 정원요정이다. 햇살이 따뜻한 어느 오후, 아기 고양이가 히스의 정원에 나타났다. “네 털에서는 딜의 잎사귀처럼 좋은 향기가 나는구나. 이제부터 널 ‘딜’이라고 부를게.” 이날부터 고양이 딜과 히스는 둘도 없는 친구가 됐다.

이미지 확대
그런데 폭풍우가 몰아친 다음날 아침 딜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히스는 엉망진창이 된 정원을 샅샅이 살폈지만 어디에서도 딜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간밤 정원 덩굴에서 단잠을 자던 딜은 거센 바람에 실려 어디론가 날아가 버리고 말았다.

히스는 산토끼 우드, 여우 그라스, 들쥐 히솝 등 햇빛숲 친구들과 함께 딜을 찾아나섰다. 친구들은 히스에게 물었다. “네 큰 귀로 딜이 어디 있는지 알 수 있지 않을까?” “실은 아까부터 딜의 울음소리랑 시계소리, 종소리가 들렸어.” 히스와 친구들은 딜이 지그재그강 건너 그림자산 너머 시계탑 마을에 있는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이들은 날카로운 강물이 종아리를 콕콕 찌르는 지그재그강을 건너 그림자산 아래에 도착했다. 무시무시한 그림자들이 이리저리 겹쳐진 채 잠에 빠져 있었다. 곳곳에 어젯밤 폭풍우에 날아온 동물들을 먹어 치운 흔적이 가득했다. 히스와 친구들은 두려움에 산에 오를 용기가 나지 않는데…. 이들은 무사히 산을 넘어 딜을 찾을 수 있을까.

히스와 친구들이 행방불명된 딜을 찾아 떠나는 모험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함께하는 삶의 중요성을 깨우치게 된다. 진정한 용기란 무엇인지도 되새겨 보게 된다. 작품 배경이 되는 햇빛숲, 그림자산, 시계탑 마을 등 가상의 공간들이 읽는 재미를 더한다. 초등 저학년.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2015-10-24 1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