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필 편지·연설에 담긴 마틴 루터 킹 목사의 꿈

친필 편지·연설에 담긴 마틴 루터 킹 목사의 꿈

이은주 기자
이은주 기자
입력 2015-07-24 23:16
수정 2015-07-25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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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루터킹 자서전-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클레이본 카슨 엮음/이순희 옮김/바다출판사/552쪽/1만 3800원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내 아이들이 피부색을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하지 않고 인격을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나라에서 살게 되는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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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년 마틴 루터 킹 목사가 미국 워싱턴 행진에서 했던 이 연설은 역사에 길이 남을 명연설이 됐다. 미국의 흑인 민권운동가인 마틴 루터 킹 목사는 10여년간의 짧은 활동만으로도 200여년간의 미국 남부를 짓눌러 왔던 많은 흑백 차별 요소들을 법적, 제도적으로 폐지시키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고 그 결과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킹 목사는 생전에 몇 권의 책을 저술했지만 그의 삶 전반을 다룬 자서전은 없었다. 이 책이 각별한 의미를 지닌 이유다. 총 3권에 걸친 ‘마틴 루터 킹 목사 전집’을 출간한 스탠퍼드대의 저명한 역사학자 클레이본 카슨은 그가 수집한 자료 중 생전에 킹 목사가 남긴 연설과 설교, 인터뷰와 편지, 기타 오디오 및 비디오 자료들 중 그의 자전적 이야기 부분만을 골라내 따로 편집했다. 카슨이 “이 책의 어느 한 문장도 킹 자신의 것이 아닌 것은 없다”고 밝힌 것처럼 윤문으로 덧칠되지 않은, 킹 목사 자신의 내밀한 음성을 만날 수 있다.

한 시대의 모순에 스스로를 던져 우리의 양심을 흔들어 놓은 마틴 루터 킹 목사. 촉망받던 다른 미국의 지도자들처럼 암살에 의해 비극적인 죽음을 맞은 그는 마지막 설교에서 “저는 (죽는) 그날이 오면 자신의 인생을 남을 돕는 데 바치려고 노력했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짧지만 파란만장했던 그의 삶의 발자취와 끝나지 않은 꿈을 발견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책이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2015-07-2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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