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박물관 ‘그 겨울의 행복’전
수·부·귀·강녕·자손중다 ‘오복’간절한 기원 그림 등 한자리에
원숭이를 그린 ‘봉후도’는 원숭이를 뜻하는 한자어 ‘’(후)와 제후의 ‘侯’(후)가 발음이 같아 관직에 등용되거나 승급하는 것을 의미한다.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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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좋은 기운이 깃들기를 기원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국립민속박물관이 지난 16일 시작한 ‘그 겨울의 행복’ 특별전은 좋은 상징을 통해 좋은 일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행위인 ‘길상’을 보여 주는 전시다. 그림, 병풍, 공예품 등 200여점을 통해 좋은 일을 염원했던 옛사람들의 마음을 보게 된다.
씨가 많은 포도를 그린 ‘포도도’는 다산의 상징이다.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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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70세 노인을 의미하는 모(耄)와 중국어 발음인 ‘마오’와 같아 장수를 의미하고, 까치는 희작(喜鵲)이라 하여 기쁨을 상징한다.
조지운(1637∼1691)이 그렸다고 전해지는 ‘유하묘도’는 고양이 5마리와 까치 1쌍을 함께 그려 부부가 해로하길 기원하는 바람을 담았다. 이번 전시에서 최초 공개되는 이한철(1812∼1893)의 ‘해도’(蟹圖)는 딱딱한 게의 ‘등갑’을 뒤집으면 1등을 의미하는 ‘갑등’(甲等)이 된다는 언어유희를 활용해 게 네 마리를 그린 그림이다. 자녀가 많길 바라는 마음은 포도, 석류, 오이 등 씨가 많은 식물들의 이미지에 담았다.
가시가 많은 고슴도치가 오이를 이고 달아나는 ‘자위부과도’는 다산의 상징이다.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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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부부의 필수품인 ‘별전 열쇠패’에 새긴 박쥐무늬는 복을, 복숭아 무늬는 장수를 의미한다.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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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1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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