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박물관 ‘귀엣-고리’ 특별전
무령왕 금귀걸이 하이라이트
미세한 부품들 세밀함에 감탄
부여박물관 ‘백제기술 흙에 담다’
파편 37점 첫 공개… 250점 선봬
‘소조 불상 대좌’ 내부 처음 공개
백제 금속 공예 기술의 진수를 볼 수 있는 국립공주박물관 ‘백제 귀엣-고리’전.
국립공주박물관 제공
국립공주박물관 제공
충남 공주를 대표하는 나태주 시인의 시는 오래전 백제인들이 만든 유물을 볼 때 함께 읽으면 더 깊이 와닿는다. 고구려처럼 광활한 영토를 차지한 것도, 신라처럼 통일을 이룬 것도 아닌 채 역사에서 사라졌지만 백제라는 공동체 안에서 그들이 꽃피운 문화는 찬란했다.
백제의 수도였던 공주, 부여에서 백제인들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전시가 진행 중이다. 국립공주박물관은 내년 2월 26일까지 ‘백제 귀엣-고리,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를, 국립부여박물관은 1월 29일까지 ‘백제 기술 흙에 담다’ 특별전을 마련했다. 귀엣-고리는 귀고리의 옛말로 금속 공예 기술이 담겼고, 부여박물관에선 조각상을 통해 소조 기술을 엿볼 수 있다. 차로 30분 거리인 두 고도(古都)의 박물관이 서로 논의한 것은 아니지만 백제인들의 기술이라는 주제로 통했다.
백제인들의 기술은 선이 굵었던 고구려, 신라보다 가늘고 세밀한 것이 특징이다. 작고 얇게 만드는 것이 더 고난도의 기술력을 요한다는 점에서 백제기술의 수준이 남달랐음을 알 수 있다.
백제 금속 공예 기술의 진수를 볼 수 있는 국립공주박물관 ‘백제 귀엣-고리’전. 10.1㎝ 크기에 금의 순도가 99%에 이르는 국보 무령왕 금귀고리 등이 전시돼 있다.
국립공주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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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금속 공예 기술의 진수를 볼 수 있는 국립공주박물관 ‘백제 귀엣-고리’전. 섬세한 왕비의 귀고리 등이 전시돼 있다.
국립공주박물관
국립공주박물관
백제 금속 공예 기술의 진수를 볼 수 있는 국립공주박물관 ‘백제 귀엣-고리’전. 공주 수촌리에서 발굴한 귀고리 등이 전시돼 있다.
국립공주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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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부여박물관에 전시된 소조 불상 대좌는 이번에 처음으로 내부를 공개해 제작 흔적을 살필 수 있다.
국립부여박물관 제공
국립부여박물관 제공
국립부여박물관에 전시된 무늬 벽돌 등은 백제인들이 주변국보다 한층 더 세밀한 조각 솜씨를 지녔음을 보여 준다.
국립부여박물관 제공
국립부여박물관 제공
국립부여박물관에 전시된 조각상 등은 백제인들이 주변국보다 한층 더 세밀한 조각 솜씨를 지녔음을 보여 준다.
국립부여박물관 제공
국립부여박물관 제공
백제의 기술은 주변국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신라의 황룡사 9층탑을 세울 때 백제의 명공(名工) 아비지가 주도했고, 일본 최초의 불교 사찰 아스카데라를 세울 때도 백제 기술자가 파견됐다는 기록이 있다. 김 학예사는 “서울은 백제 흔적이 남은 게 거의 없고 부여와 공주의 유물을 같이 봐야 백제를 잘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2-11-03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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