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순법 #8>
작가는 30년간 서울과 미국 뉴욕을 오가며 추상 회화에 천착했다. 차분한 단색 배경 위에 유영하는 비정형 형상을 구축하고, 화면 안에서 서로 밀고 당기는 균형과 긴장을 만들어 냈다. 또 그 형상을 중첩하고 부분적으로 해체시키며 에너지를 표출하는 작업으로 주목받았다. 전시명인 ‘드로운 엘리펀트’(Drawn Elephant)는 ‘추상’(抽象)을 영어로 직역한 것이다. 추상의 ‘상’자에 ‘모양 상’(像)이 아닌 ‘코끼리 상’(象)자를 썼다. 새로운 인식과 호기심을 바탕으로 추상의 본질에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의도다. 작가는 “내 작업에 대한 은유적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10월 29일까지.
2022-08-31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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