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이번 전시는 작품 활동 중 올해 갑자기 세상을 떠난 고인을 기리기 위해 동료 화가들이 준비한 것이다. 미발표작을 포함한 작품 130여점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시그니처인 누드 드로잉부터 정물화, 콜라주, 관념을 없앤 추상화까지 다양하다. 조 화백은 생전 자신의 작품을 대중에 알리기보다 에너지와 열정을 화폭에 쏟는 데 더 힘썼다. 생(生)의 자유와 인간 내면의 본성을 자유로운 역동으로 바꾸고, 형태를 과감히 해체하고 새롭게 재구성하는 ‘자기 개성화’ 과정을 중시했다. 재료 역시 한지에 아크릴, 목탄, 유화물감 등 다양했다. 한지를 겹겹이 얹거나 강렬한 색채를 일필휘지로 그어 낸 선은 구상과 추상을 넘나드는 경계 없는 회화를 만들어 냈다.
2022-08-31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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