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계 캐나다인 ‘팔’에 관심
사회단체 만들어 네타냐후 압박
공습 때 인질 끌려간 줄 알았으나
자택 유해 DNA 검사서 신원 판명
비비언 실버가.
이스라엘 외무부 제공
이스라엘 외무부 제공
이스라엘계 캐나다인인 실버는 예루살렘대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뒤 1974년 팔레스타인 지역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1990년대부터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국경 인근인 베에리 키부츠로 거처를 옮겨 지역 주민의 직업훈련과 건설 노동자들의 근로 여건 향상을 위해 활동했다. 그는 사회단체(Women Wage Peace)를 만들어 양측 간 분쟁을 종식시키는 평화협정을 체결하라고 베냐민 네타냐후 정부를 압박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달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당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습 당시 하마스에 인질로 끌려간 줄 알았지만 그의 집에서 발견된 유해의 DNA를 검사한 결과 실버의 것과 일치했다고 영국 BBC가 14일(현지시간) 전했다.
그의 아들 요나탄 자이젠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평생 활동가로 일한 어머니는 은퇴한 뒤에도 늘 바빴으며 하마스 공격 며칠 전까지도 계속 모임을 갖고 있었다”면서 “살아계셨으면 평화가 지속되지 않으면 이런 일이 계속 벌어질 것이라고 말씀하셨을 것”이라면서 황망함을 드러냈다. 이어 “그렇게 오래 전쟁 상태로 살아가는 일은 지속될 수 없다. 그것이 지금 폭발했다”고 덧붙였다.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무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고인은 평생에 걸친 평화 옹호자”라며 “캐나다 국민과 더불어 고인을 추모한다”고 밝혔다.
2023-11-16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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