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선전매체 아마크 통신 주장…佛, 테러 연루자 7명 체포·조사
“테러범, 매우 빨리 급진화된 듯”범행 전날, 트럭 타고 미리 답사
어린이 10명을 포함해 84명의 사망자를 낸 프랑스 니스 테러에 대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 국가’(IS)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가운데 프랑스 정부는 이슬람 극단주의의 범행임을 시사했다. 프랑스 당국은 “트럭 테러범이 경찰 3명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며 테러에 연루된 7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베르나르 카즈뇌브 프랑스 내무장관은 16일(현지시간) “용의자 무함마드 라후에유 부렐이 친구들과 가족들의 영향을 받아 매우 빨리 급진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고 AFP가 보도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대테러 담당인 프랑수아 몰랭스 검사도 지난 15일 추종자들에게 차로 돌진할 것을 지시한 IS 대변인 무함마드 아드나니의 2014년 오디오 메시지를 거론하며 “이번 일은 테러 조직들의 살해 지침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부렐은 테러와 관련한 프랑스와 해외 정보기관들에 전혀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라고 말했다.
IS의 핵심 선전 매체인 아마크통신은 이날 IS 안보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IS 전사 1명이 니스 공격을 수행했다”며 “이 작전은 무슬림을 공격하는 십자군 동맹의 민간인을 겨냥하라는 (IS의) 요청에 대한 응답이었다”고 주장했다.
부렐은 튀니지에서 태어나 니스에서 택배기사로 일하는 프랑스와 튀니지 이중 국적자로 밝혀졌다. 세 자녀를 둔 그는 3년 전 부인을 폭행해 집에서 쫓겨나 혼자 지낸 것으로 전해졌다. 폭력·절도 전과가 있는 부렐은 지난 3월에는 폭력으로 집행유예 6개월을 선고받아 매주 경찰에 자신의 소재 등을 보고해야 했다. 그는 테러 자행 전날 문제의 트럭으로 프롬나드 데 앙글레를 답사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튀니지에 사는 부렐의 아버지는 “부렐이 신경쇠약을 앓았고 우울증 약을 복용했다”면서 “라마단 기간 단식을 하지 않았고 술을 마셨다”며 이슬람 극단주의와의 연관성을 부인했다고 AFP가 전했다.
프랑스 검찰은 부렐이 사살당할 당시 트럭에서 발견된 권총 2정과 무기류를 확보한 경위와 공모자를 찾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6-07-18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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