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폭탄 테러
AFP 연합뉴스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는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자처했다.
아랍권 위성매체 알아라비야와 시리아 국영TV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께 타르투스 시내 버스정류장에서 최소 3차례 폭탄이 터지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북쪽에 있는 항구도시 자발레에서도 4차례 폭탄 공격이 일어났다.
이번 연쇄 공격으로 적어도 121명이 사망했다고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전했다.
타르투스에서는 48명이, 자발레에서는 73명이 각각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이 단체는 설명했다.
반면 시리아 국영TV는 “지금까지 두 도시에서 집계된 사망자가 78명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두 도시에 있는 주유소와 버스 정류장, 전력 회사, 병원 정문에서 잇따라 폭탄이 터졌고 5명의 자살 폭탄 범인과 2차례의 차량 폭탄 공격이 있었다고 SOHR은 전했다.
라미 압델 라흐만 SOHR 소장은 2011년 3월 시리아 내전이 발발하고 나서 “최악의 유혈 폭탄 공격”이라고 AFP통신에 말했다.
소셜미디어에는 사건 현장에 픽업 트럭에 실린 시신과 길바닥에 널부러진 신체 일부, 불에 완전히 탄 소형 버스, 승용차 등의 사진이 올라오고 있다.
이날 일련의 폭탄 공격 이후 IS 연계 매체인 아마크통신은 “IS 전사들이 타르투스와 자발레 도시에 있는 알라위파 집합소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알라위파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속한 이슬람 시아파의 한 분파이다.
시리아의 한 관리도 국영 사나통신에 IS를 겨냥해 “테러리스트가 자살 폭탄 공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지중해 연안에 있는 타르투스와 자발레는 전통적으로 알아사드 정권을 지지해 온 주민들이 다수로 거주하는 도시이다. 시리아 정부군이 엄격히 통제하는 데다 러시아 해군도 각 도시의 항구에 배치돼 있어 다른 도시들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성명을 내고 이 공격 사건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 “시리아 내 긴장고조는 평화협상을 지속해야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리아에서는 2011년 3월 알아사드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발발한 이후 지금까지 정부군의 시위대 무력 진압과 내전 양상으로 27만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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