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략에 말려들지 않겠단 의도
ICBM 발사 땐 11월 중간선거 악재
中 “美, 제재 아닌 성의 보여줘야”
19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 UPI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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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가진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은 예정된 60분을 훌쩍 넘겨 111분간 진행됐지만 모두발언, 기자질의 등 어떤 부분에서도 ‘북한’이란 표현은 언급되지 않았다.
바이든의 기자회견이 시작된 이날 오후 4시(한국시간 오전 6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때를 맞춘 듯 “미국에 대한 신뢰구축조치들을 전면 재고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도발했다. 북한은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이 열렸던 지난해 3월 25일에도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긴장 고조를 택하면 상응한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지지율이 급락한 바이든 대통령의 입장에서 북한이 핵실험 및 ICBM 시험발사를 강행한다면 오는 11월 중간선거에 악재가 될 수 있다. 그럼에도 바이든 행정부가 ‘나쁜 행동에는 보상하지 않는다’는 원칙에서 급선회할 가능성도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북한과 더욱 밀착된 행보를 보이며 맞서는 중국도 골치 아픈 변수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1년간 관망하던 입장에서 벗어나 북중 무역을 재개하며 본격적으로 한반도 판세를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북한 신의주에서 출발한 화물열차가 중국 단둥으로 들어가 북중 물자 교류를 재개한 뒤로 양국 간 열차 운행이 날마다 이어지며 밀착하는 모습이다. 중국은 ‘이번 교류가 유엔 대북제재를 위반한 것 아니냐’는 논란에도 전적으로 북한을 끌어안고 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덮어 놓고 제재와 압력을 가하는 것으로 한반도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이 거듭 증명됐다”면서 “미국은 성의를 갖고 실제 조치를 취해 북한의 합리적인 관심에 응답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2022-01-2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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