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日원폭피해자단체 “꿈 같다…계속해서 세계에 호소할 것”

‘노벨평화상’ 日원폭피해자단체 “꿈 같다…계속해서 세계에 호소할 것”

하승연 기자
입력 2024-10-11 22:47
수정 2024-10-11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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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원폭피해자단체협의회, 노벨평화상 수상
히로시마·나가사키 중심으로 1956년 창설
日 이시바 총리 “매우 의미 있는 일” 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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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일본의 원폭 생존자 단체인 일본 원폭피해자단체협의회(日本被團協·니혼 히단쿄)의 대표 이사 미마키 도모유키가 2024년 노벨 평화상 수상 후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2024.10.11 AFP 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일본의 원폭 생존자 단체인 일본 원폭피해자단체협의회(日本被團協·니혼 히단쿄)의 대표 이사 미마키 도모유키가 2024년 노벨 평화상 수상 후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2024.10.11 AFP 연합뉴스


올해 노벨평화상이 일본의 원폭 생존자 단체인 일본 원폭피해자단체협의회(日本被團協·니혼 히단쿄)에게 돌아간 가운데 대표위원이 “꿈의 꿈, 거짓말 같다. 계속해서 핵무기 폐기를 세계에 호소할 것”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11일(현지시간) 현지 공영방송 NHK 등에 따르면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일본 원폭 생존자 단체인 일본 원폭피해자단체협의회의 미마키 도시유키 대표위원은 “계속해서 핵무기 폐기, 항구적 평화 실현을 세계에 호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꿈의 꿈, 거짓말 같다”며 “히로시마현 평화공원 원폭 위령비에 수상 사실을 보고하러 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노벨위원회는 이날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원폭 피해자들의 풀뿌리 운동 단체인 니혼 히단쿄를 2024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니혼 히단쿄는 1956년에 일본 내 피폭자 협회와 태평양 지역 핵무기 실험 피해자들이 결성했으며, 일본에서 가장 크고 영향력 있는 피폭자 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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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노벨위원회 위원장인 요르겐 와트네 프라이드네스가 11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의 노르웨이 노벨 연구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024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일본 단체 니혼 히단쿄의 로고가 새겨진 휴대폰을 들고 있다. 2024.10.11 AFP 연합뉴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 위원장인 요르겐 와트네 프라이드네스가 11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의 노르웨이 노벨 연구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024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일본 단체 니혼 히단쿄의 로고가 새겨진 휴대폰을 들고 있다. 2024.10.11 AFP 연합뉴스


노벨위원회는 “니혼 히단쿄는 핵무기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과 증언을 통해 핵무기가 다시는 사용돼선 안 된다는 것을 보여준 공로가 있다”며 “니혼 히단쿄와 다른 히바쿠샤(피폭자·원폭 피폭자를 뜻하는 표현)의 대표자들의 특별한 노력은 ‘핵 금기’의 확립에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역사적 증인들은 자기 경험을 바탕으로 한 교육 캠페인을 만들고, 핵무기 확산과 사용에 대해 긴급히 경고함으로써 전 세계적으로 핵무기에 대한 광범위한 반대를 형성하고 공고히 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노벨위원회는 내년은 미국의 원폭 두 개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주민 약 12만명을 죽인 지 80주년이 되는 해라면서 오늘날의 핵무기는 훨씬 더 파괴적인 힘을 가지고 있어 문명을 파괴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니혼 히단쿄의 미마키 도시유키 대표는 평화상 수상이 “전 세계에 핵무기 폐기를 호소하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성명을 내고 “오랫동안 핵무기 폐기를 위해 노력해 온 일본 피단협이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라는 축하의 뜻을 전했다.

이시바 총리 직전 내각을 이끌었던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 또한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핵무기 없는 세상과 영구적인 평화 실현을 향한 오랜 노력에 대한 평가”라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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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새로운 평화상 수상자 발표와 관련하여 평화의 비둘기가 노벨 평화 센터 창문에서 날아오고 있다. 2024.10.11 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새로운 평화상 수상자 발표와 관련하여 평화의 비둘기가 노벨 평화 센터 창문에서 날아오고 있다. 2024.10.11 연합뉴스


인류 평화에 이바지한 인물이나 단체에 주는 노벨평화상은 1901년 시작돼 올해 105번째 수상자가 결정됐다. 수상단체에는 상금 1100만 크로나(약 14억 3000만원)가 지급된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노벨상 평화상의 유일한 한국인 수상자다. 그는 2000년 남북 화해 분위기를 이끌고 한국과 동아시아의 인권·민주주의를 증진한 공로로 평화상을 받았다.

앞서 7일에는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마이크로RNA 발견에 기여한 미국 생물학자 빅터 앰브로스와 게리 러브컨이, 8일에는 물리학상 수상자로 인공지능(AI) 머신러닝(기계학습)의 기초를 확립한 존 홉필드와 제프리 힌턴이 선정됐다.

9일 화학상은 미국 생화학자 데이비드 베이커와 구글의 AI 기업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 경영자(CEO)·존 점퍼(39) 연구원이 받았고, 10일 문학상은 한국의 소설가 한강이 수상했다. 올해 노벨상 선정은 14일 경제학상 수상자가 발표되면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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