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니아 곧 출간하는 회고록서 ‘낙태권 옹호’…트럼프는 ‘낙태권 금지’인데

멜라니아 곧 출간하는 회고록서 ‘낙태권 옹호’…트럼프는 ‘낙태권 금지’인데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4-10-03 15:28
수정 2024-10-03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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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7월 18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의 뺨에 뽀뽀하고 있다. 밀워키 AP 연합뉴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7월 18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의 뺨에 뽀뽀하고 있다. 밀워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54)가 오는 8일 출간 예정인 회고록 ‘멜라니아’에서 여성의 낙태권을 옹호하는 내용을 담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일(현지시간) 대선 한 달 전에 출간되는 책 ‘멜라니아’에 여성이 스스로 임신을 종결할 수 있는 낙태권 보장이 필수적이란 내용이 담겼다고 단독 보도했다.

역대 미국 대통령 부인 중 보기 드물게 대외 활동에 소극적인 멜라니아는 이번 회고록 출간을 앞두고 적극적으로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하지만 사전 입수된 책 ‘멜라니아’에는 공화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옹호하고 있는 임신 15주 이후의 낙태 금지에 대해 반대하는 내용이 담겼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여성 유권자들의 표를 의식해 임신 중절에 관한 법은 각 주(州)에서 정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반면 멜라니아는 “정부의 어떠한 개입이나 압력 없이, 자신의 신념에 따라 자녀를 갖는 결정을 할 때 여성이 자율권을 가질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책에 썼다.

이어 “여성이 스스로 원할 때 임신을 종료할 수 있는 것은 기본적인 자유권”이라며 성인이 된 이후로 여성의 낙태권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항상 가졌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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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니아 트럼프가 2021년 1월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 기지에서 미국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연설하고 있다. 메릴랜드 AFP 연합뉴스
멜라니아 트럼프가 2021년 1월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 기지에서 미국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연설하고 있다. 메릴랜드 AFP 연합뉴스


회고록 ‘멜라니아’는 슬로베니아에서 태어나고 자란 그녀의 젊은 시절과 뉴욕에서 보낸 모델로서의 삶 그리고 자신을 세번째 아내로 맞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사랑에 대한 묘사 등을 담았다.

정책에 대해 할애한 부분은 매우 짧지만, 여성의 낙태권과 이민 정책을 두고는 남편과 견해가 달랐다고 멜라니아는 털어놓았다. 그는 “남편과 가끔 정치적 의견 불일치가 생기는 것은 저희 관계의 일부이지만, 공개적으로 그에게 도전하기보다는 개인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옳다고 믿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멜라니아는 낙태권은 인간의 기본권이라며 임신 후반부에도 중절할 수 있는 권리를 옹호했다. 임신 후반의 낙태는 대부분 태아의 심각한 이상으로 발생하고, 산모의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음 달 미국의 10개 주에서는 낙태권에 대한 투표를 실시할 예정인데 트럼프 전 대통령 부부가 거주하고 있는 플로리다주에서도 투표가 실시된다. 6주 이상 임신 중절을 금지하며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플로리다주 낙태권 개정안 투표에서 멜라니아는 남편과 서로 반대 내용의 투표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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