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끄라톤 상륙에 대만 셧다운

태풍 끄라톤 상륙에 대만 셧다운

최영권 기자
최영권 기자
입력 2024-10-02 16:07
수정 2024-10-02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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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대만 가오슝시에서 태풍 끄라톤으로 인해 비가 내리는 가운데 한 주민이 자전거를 타고 있다. 대만 중앙기상서(CWA)는 2일 대만 남부에서 북부의 먀오리까지 13개 시와 군에 태풍 끄라톤에 대한 육상 경보가 발효 중이라고 발표했다. 오후 1시 15분에 업데이트된 경보에 따르면 태풍 끄라톤은 가오슝에서 남서쪽으로 이동중이다. 가오슝 EPA 연합뉴스
2일 대만 가오슝시에서 태풍 끄라톤으로 인해 비가 내리는 가운데 한 주민이 자전거를 타고 있다. 대만 중앙기상서(CWA)는 2일 대만 남부에서 북부의 먀오리까지 13개 시와 군에 태풍 끄라톤에 대한 육상 경보가 발효 중이라고 발표했다. 오후 1시 15분에 업데이트된 경보에 따르면 태풍 끄라톤은 가오슝에서 남서쪽으로 이동중이다.
가오슝 EPA 연합뉴스


태풍 끄라톤이 대만에 상륙한 2일(현지시간) 대만 정부는 수백 편의 항공편을 결항시키고, 학교, 회사, 증권시장을 폐쇄했다.

주요 항구 도시인 대만 가오슝의 관리들은 태풍이 지나가는 경로에 살고 있는 주민들에게 집에 머물고, 바다, 강, 산으로 가는 것을 피하라고 권고했다. 그러면서 1977년 37명이 숨지고 270만 명이 사는 가오슝을 황폐화시킨 태풍 델마의 악몽이 재현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이날 대만의 모든 지자체가 휴일을 선포했다. 대만증권거래소(TWII)는 휴장했고, 246개의 국내·국제선 항공편이 결항됐다. 대부분 대만 동부와 남부에 사는 1만명 이상의 주민들은 대피했다.

대만 중앙기상서(CWA) 예보관들은 태풍이 약해졌지만 대만 해안을 향해 천천히 이동하면서 해일, 강풍, 비의 위협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천치마이 가오슝 시장은 “태풍이 육지에 상륙하면 위력을 잃겠지만, 여전히 강한 비바람을 동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태풍이 북쪽으로 이동하면 바람이 다시 강해질 것이므로 가오슝을 계속 위협할 것”이라며 “이를 가볍이 여길 수 없다”고 말했다.

태풍이 육지에 상륙하면 열대성 저기압으로 변해 소멸될 수 있다. 이는 2001년 대만에서 단 한 번 발생한 적이 있다고 예보관들은 말했다. 2001년 태풍 ‘토라지’는 대만을 강타해 폭우를 쏟아부어 대규모 홍수를 일으켰다. 당시 200명 이상이 숨지고 약 150명이 실종됐다.

대만 수도 타이베이에서는 일부 쇼핑몰과 상점이 문을 열었으며, 늦은 오후에만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은 산지가 많고 인구 밀도가 낮은 대만 동부 해안을 자주 강타한다. 하지만 태풍 끄라톤은 평평한 서부 평야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끄라톤은 3일 새벽 가오슝과 인근 도시 타이난 사이에 상륙한 뒤 북동쪽으로 북상해 수도 타이베이로 향할 것으로 중앙기상서는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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