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팔 시위대, 다게스탄 마하치칼라 공항 습격
바리케이드 부수고 보안군과 충돌…난장판
“유대인 색출하자”, “신은 위대하다” 구호
활주로 난입, 이스라엘발 여객기에 돌 투척
여성과 어린이 탄 버스, 여객기 엔진까지 수색
다게스탄 공화국 80% 이상이 무슬림
다게스탄 보건부 “소요 사태로 최소 20명 부상”
공화국 수장 긴급 성명…11월 6일까지 공항 폐쇄
이스라엘에서 이륙해 러시아 서남부 다게스탄 공화국에 착륙한 여객기가 시위대의 습격을 받았다.
29일(현지시간) 밤, 복면을 쓴 친(親)팔레스타인 성향의 시위대 수백 명이 다게스탄 공화국 수도 마하치칼라의 ‘마하치칼라 우이타쉬 국제공항’(MCX)을 습격했다.
팔레스타인 국기 등을 들고 나타난 시위대는 “신은 위대하다”, “유대인을 색출하겠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공항 터미널 출입구를 부수고 활주로로 난입했다.
‘유대인 색출’에 혈안이 된 시위대는 이스라엘발 여객기에 돌을 던지고 엔진부까지 들여다보는 등 난동을 피웠다.
일부는 바리케이드를 부수고 공항을 빠져나가는 차량의 탑승자들의 여권을 확인하려 하는 등 위협 수위를 높였다.
다게스탄 현지 언론은 이스라엘에서 치료받고 돌아온 여성과 어린이가 탄 버스가 시위대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소요 사태 후 다게스탄 공화국은 장관과 경찰, 보안군, 민병대와 특수부대까지 동원해 시위대를 진정시키려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시위대가 활주로를 점거하면서 공항은 폐쇄됐고 마하치칼라 국제공항 상공을 맴돌던 여객기들은 인근 다른 공항에 착륙했다.
이미 공항에 도착한 여객기 승객들은 불안에 떨며 3시간 넘게 기내에 갇혀 있어야 했다.
다게스탄 현지 언론은 이스라엘발 여객기에 실제 이스라엘인들이 탑승했는지는 불분명하며, 승객 대부분은 모스크바로 가는 환승 항공편 이용객이었다고 전했다.
실제 시위대가 유대인이라며 한 남성을 붙잡았는데, 그는 우즈베키스탄 출신 의사로 알려졌다.
다게스탄 공화국 보건부는 이번 사태로 최소 2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소요 사태 이후 세르게이 멜리코프 다게스탄 공화국 수장은 긴급 작전본부를 설립하고 깊은 우려를 표했다.
멜리코프 수장은 긴급 성명에서 “마하치칼라 공항에서 발생한 상황은 중대한 법 위반”이라며 “법 집행기관으로부터 적절한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무법천지 가담자들은 조국의 안전을 위해 목숨 바친 이들의 등에 칼을 꽂은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1999년 제2차 체첸 전쟁과 현 우크라이나 전쟁을 거론했다.
멜리코프 수장은 “모든 다게스탄 사람들은 불의한 자들과 정치인들의 행동으로 인한 희생자들의 고통에 공감하며, 팔레스타인의 평화를 기원한다. 다만 공항에서 일어난 일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후 압둘무슬림 압둘무슬리모프 공화국 총리는 긴급 회의를 열고 소요 사태를 논의했다.
다게스탄 공화국은 사태 악화를 우려해 오는 11월 6일 오전 2시 59분까지 공항을 폐쇄하기로 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이스라엘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우리는 이스라엘 시민과 유대인에게 해를 끼치려는 이번 시도를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외무부는 “주모스크바 이스라엘 대사가 러시아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며 이스라엘 시민의 안전을 보호해줄 것을 러시아 측에 촉구했다.
알렉스 벤 즈비 러시아 주재 이스라엘 대사도 “이스라엘인과 유대인의 안전 보장을 위해 러시아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양한 민족이 거주하는 다게스탄 공화국은 7세기 무렵부터 이슬람교로 개종했다. 현재 주민의 80% 이상이 무슬림이다.
한편 러시아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 사태와 관련, 하마스 측에 기우는 입장이다. 최근에는 하마스를 물밑 지원하는 이란과 하마스 양측 대표단이 나란히 러시아를 방문해 인질 석방 논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바리케이드 부수고 보안군과 충돌…난장판
“유대인 색출하자”, “신은 위대하다” 구호
활주로 난입, 이스라엘발 여객기에 돌 투척
여성과 어린이 탄 버스, 여객기 엔진까지 수색
다게스탄 공화국 80% 이상이 무슬림
다게스탄 보건부 “소요 사태로 최소 20명 부상”
공화국 수장 긴급 성명…11월 6일까지 공항 폐쇄
29일(현지시간) 러시아 서남부 다게스탄 공화국 수도 마하치칼라 국제공항 활주로를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점거하고 있다. 한 시위자는 여객기 엔진까지 들여다 보는 등 ‘유대인 색출’에 혈안이 된 모습이다. 2023.10.29 텔레그램
29일(현지시간) 러시아 서남부 다게스탄 공화국 수도 마하치칼라 국제공항에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난입하고 있다. 2023.10.29 텔레그램
29일(현지시간) 밤, 복면을 쓴 친(親)팔레스타인 성향의 시위대 수백 명이 다게스탄 공화국 수도 마하치칼라의 ‘마하치칼라 우이타쉬 국제공항’(MCX)을 습격했다.
팔레스타인 국기 등을 들고 나타난 시위대는 “신은 위대하다”, “유대인을 색출하겠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공항 터미널 출입구를 부수고 활주로로 난입했다.
29일(현지시간) 러시아 서남부 다게스탄 공화국 수도 마하치칼라 국제공항에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난입하고 있다. 2023.10.29 텔레그램
29일(현지시간) 러시아 서남부 다게스탄 공화국 수도 마하치칼라 국제공항에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난입하고 있다. 2023.10.29 텔레그램
일부는 바리케이드를 부수고 공항을 빠져나가는 차량의 탑승자들의 여권을 확인하려 하는 등 위협 수위를 높였다.
다게스탄 현지 언론은 이스라엘에서 치료받고 돌아온 여성과 어린이가 탄 버스가 시위대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소요 사태 후 다게스탄 공화국은 장관과 경찰, 보안군, 민병대와 특수부대까지 동원해 시위대를 진정시키려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29일(현지시간) 러시아 서남부 다게스탄 공화국 수도 마하치칼라 국제공항에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난입하고 있다. 2023.10.29 텔레그램
29일(현지시간) 러시아 서남부 다게스탄 공화국 수도 마하치칼라 국제공항에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난입하고 있다. 2023.10.29 텔레그램
29일(현지시간) 러시아 서남부 다게스탄 공화국 수도 마하치칼라 국제공항에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난입하고 있다. 2023.10.29 텔레그램
이미 공항에 도착한 여객기 승객들은 불안에 떨며 3시간 넘게 기내에 갇혀 있어야 했다.
다게스탄 현지 언론은 이스라엘발 여객기에 실제 이스라엘인들이 탑승했는지는 불분명하며, 승객 대부분은 모스크바로 가는 환승 항공편 이용객이었다고 전했다.
실제 시위대가 유대인이라며 한 남성을 붙잡았는데, 그는 우즈베키스탄 출신 의사로 알려졌다.
다게스탄 공화국 보건부는 이번 사태로 최소 2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29일(현지시간) 러시아 서남부 다게스탄 공화국 수도 마하치칼라 국제공항에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난입하고 있다. 2023.10.29 텔레그램
29일(현지시간) 러시아 서남부 다게스탄 공화국 수도 마하치칼라 국제공항에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난입하고 있다. 2023.10.29 텔레그램
29일(현지시간) 러시아 서남부 다게스탄 공화국 수도 마하치칼라 국제공항에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난입하고 있다. 2023.10.29 텔레그램
멜리코프 수장은 긴급 성명에서 “마하치칼라 공항에서 발생한 상황은 중대한 법 위반”이라며 “법 집행기관으로부터 적절한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무법천지 가담자들은 조국의 안전을 위해 목숨 바친 이들의 등에 칼을 꽂은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1999년 제2차 체첸 전쟁과 현 우크라이나 전쟁을 거론했다.
멜리코프 수장은 “모든 다게스탄 사람들은 불의한 자들과 정치인들의 행동으로 인한 희생자들의 고통에 공감하며, 팔레스타인의 평화를 기원한다. 다만 공항에서 일어난 일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후 압둘무슬림 압둘무슬리모프 공화국 총리는 긴급 회의를 열고 소요 사태를 논의했다.
다게스탄 공화국은 사태 악화를 우려해 오는 11월 6일 오전 2시 59분까지 공항을 폐쇄하기로 했다.
29일(현지시간) 러시아 서남부 다게스탄 공화국 수도 마하치칼라 국제공항에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난입하고 있다. 2023.10.29 텔레그램
29일(현지시간) 러시아 서남부 다게스탄 공화국 수도 마하치칼라 국제공항에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난입하고 있다. 2023.10.29 텔레그램
29일(현지시간) 러시아 서남부 다게스탄 공화국 수도 마하치칼라 국제공항에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난입한 가운데, 압둘무슬림 압둘무슬리모프 공화국 총리가 긴급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3.10.29 텔레그램
외무부는 “주모스크바 이스라엘 대사가 러시아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며 이스라엘 시민의 안전을 보호해줄 것을 러시아 측에 촉구했다.
알렉스 벤 즈비 러시아 주재 이스라엘 대사도 “이스라엘인과 유대인의 안전 보장을 위해 러시아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양한 민족이 거주하는 다게스탄 공화국은 7세기 무렵부터 이슬람교로 개종했다. 현재 주민의 80% 이상이 무슬림이다.
한편 러시아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 사태와 관련, 하마스 측에 기우는 입장이다. 최근에는 하마스를 물밑 지원하는 이란과 하마스 양측 대표단이 나란히 러시아를 방문해 인질 석방 논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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