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세인트판크라스역이 프랑스 파리행 마지막 기차 탑승을 기다리는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 영국이 변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수도 런던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 대한 긴급 봉쇄를 단행한 가운데 프랑스 등 다른 유럽 나라들도 변종 유입 등을 차단하기 위해 영국발 여행 제한 조치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2020.12.21 AP 연합뉴스
미국 백신개발 책임자 “내성지닌 변종 없어”
독일 등 EU 보건 전문가도 “백신효과 여전”
“화이자 백신이 변종에도 효과적” 분석도영국에서 전염력이 강한 변종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백신이 변종 바이러스에도 여전히 효과가 있다는 보건 전문가들의 진단이 나왔다. 변종 등장에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오스트리아 등은 영국발 여행객의 입국을 금지한 상황이다.
미국 행정부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그램 ‘초고속 작전’의 최고책임자인 몬세프 슬라위는 20일(현지시간) CNN방송에 출연해 현재 승인된 백신들이 변종 코로나19에 효과가 없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밝혔다.
슬라위 최고책임자는 “지금까지 백신에 내성을 지닌 단 하나의 변종도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지금으로선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백신들은 스파이크 단백질의 많은 다른 부위에 저항하는 항체를 사용하기 때문에 그것들이 전부 다 바뀔 가능성은 작다고 나는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 보건 전문가들의 대책회의에서도 같은 결론이 나왔다. AFP통신에 따르면 옌스 슈판 독일 보건부 장관은 이날 ZDF방송 인터뷰에서 “우리가 지금까지 아는 것들에 비춰볼 때 변종은 백신들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슈판 장관은 유럽 보건 당국과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특히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백신이 변종에도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은 영국과 미국에서 차례로 접종에 들어간 데 이어 EU에서도 긴급사용 승인을 앞두고 있다.
최근 영국에서 전염력이 훨씬 강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이 관측돼 유럽을 비롯한 지구촌에 또 다른 비상이 걸렸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변종 바이러스의 전염력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70%까지 강할 수 있다는 초기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라 영국 정부는 일부 지역에 더 강화된 봉쇄조치를 발령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변종 바이러스가 심각한 질환이나 높은 사망률을 유발한다는 증거는 없지만, 훨씬 더 빨리 전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봉쇄조치를 발표한 날 영국 도심의 모습. 2020.12.20 EPA 연합뉴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보건부는 수일 전 영국에서 귀국한 1명이 변종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격리된 상태라고 이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 유럽사무소는 이날 변종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조처를 강화하라고 유럽 국가들에 주문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코로나19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다행히 지난 7일 영국에서 세계 처음으로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코로나 백신 접종을 실시하면서 터널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접종 개시 열흘째인 16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엡솜의 경마장을 개조한 백신접종센터에서 92세의 라이오넬 블레어가 백신 주사를 맞고 있다.
엡솜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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