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너무 영리한 김정은, 적대적 행동하면 모든 것 잃을 것”

트럼프 “너무 영리한 김정은, 적대적 행동하면 모든 것 잃을 것”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19-12-09 01:02
수정 2019-12-09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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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 미 대선 개입 원치 않을 것”
트럼프 “김정은, 미 대선 개입 원치 않을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백악관 사우스론(남쪽 뜰)에서 대통령 전용헬기 마린원에 오르기 전 기자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북한이 적대적으로 행동한다면 나는 놀랄 것”이라며 자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내년 11월 미국 대선에 개입하길 원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워싱턴 AP=연합뉴스 2019-12-08 15:02:0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적대적으로 행동하면 사실상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윗을 통해 “김정은은 너무 영리하다”면서 “그가 적대적 방식으로 행동하면 잃을 것이 너무 많고 사실상 모든 것(을 잃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는 미국 대통령과의 특별한 관계를 무효로 하고 싶어 하지 않으며 (내년) 11월 있을 미국 대통령 선거에 개입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 7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8일 밝혔다. 서해위성발사장은 장거리로켓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 개발의 ‘산실’로 꼽히는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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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화성-15’ 미사일 발사모습 공개
북한, ’화성-15’ 미사일 발사모습 공개 북한이 29일자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공개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시험발사 모습.
연합뉴스
2012년 4월 공개된 북한 최초의 ICBM인 화성-13형(KN-08)의 엔진 연소 시험을 비롯해 ICBM급 미사일의 각종 실험이 이곳에서 진행됐고, 인공위성임을 주장하면서 2016년 2월 ‘광명성 4호’, 2012년 12월 ‘은하 3호’ 등이 발사됐다.

서해발사장 언급은 북한이 비핵화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을 목전에 두고 그동안 유예해온 ICBM 시험발사를 재개할 수 있음을 암시해 미국의 태도 변화를 끌어내기 위해 압박 강도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해석된다.

여러 차례 발사장을 직접 방문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비핵화 조치의 일환으로 이곳의 영구 폐쇄를 약속했다.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는 시험 당일 낸 성명에서 “미국이 ‘국내 정치적 어젠다’를 위해 시간벌기 속임수를 쓰고 있다”고 주장하며 “비핵화는 협상 테이블에서 이미 내려졌다”고 엄포했다. 여기서 ‘국내 정치적 어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2020년 재선 행보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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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양덕온천 준공식 참석
북한 김정은, 양덕온천 준공식 참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7일 양덕온천문화휴양지 준공식에 참석해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2019.12.8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이러한 북한의 태도에 트럼프 대통령은 불쾌감을 표출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내년 미국 대선을 언급한 것은 김 위원장이 재선 도전에 나선 자신을 압박하기 위해 일종의 ‘레드라인’인 ICBM이나 핵 실험과 같은 도발에 나서선 안 된다는 강한 경고도 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원하지 않지만 필요하다면 북한 문제와 관련해 군사력을 사용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제2차 북미정상회담 둘째날인 지난 2월 2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의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회담 도중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다. 2019.2.28  EPA·AP 연합뉴스
제2차 북미정상회담 둘째날인 지난 2월 2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의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회담 도중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다. 2019.2.28
EPA·AP 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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