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밀워키 여성 버스 운전사가 울면서 거리를 혼자 헤매던 기저귀 차람의 여자아이를 구해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그녀의 가슴 따뜻한 행동은 버스에 설치된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담겼다. 이 사연을 지난 11일 영국 동영상 공유사이트 라이브릭 등 여러 외신이 전했다.
지난해 12월 22일 오전 8시(현지시각) 밀워키 부근을 운전하던 이레나 이빅(Irena live)이란 이름의 여성 버스 운전사 갑자기 운행을 멈췄다. 그녀는 순식간에 운전석을 비우고 어디론가 달려갔다.
그녀가 향한 곳은 반대편 인도를 혼자 걷고 있던, 맨발에 기저귀를 착용한 반바지 차림의 어린 아이에게로 였다. 날씨가 매우 추워 어린아이가 그런 차림으로 혼자 걷고 있다는 건 말이 안되는 상황이었고 본능적으로 ‘이건 뭔가 잘못됐다’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위험한 도로 한복판을 가로질러 가기 위해 자신에게 다가오는 차를 손짓으로 막으며 곧장 아이에게 다가가 아이를 들고 버스 안으로 빠르게 돌아왔다. 다행히 아이는 아무런 상처도 입지 않았다. 너무 무서워 울고 있는 아이에게 버스에 타고 있던 시민은 자신의 옷을 벗어 덮어 주었다.
그녀는 곧바로 이 상황을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도착했을 때 아이는 이미 그녀의 팔에 안겨 잠들어 있었다. 그녀는 “누군가가 아이를 거리에 홀로 남겨두었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아이의 아빠는 하산 알리 압둘 카심으로 밝혀졌다. 그는 정신병을 앓고 있는 아내가 길 건너편 교회에 아이를 데려갔다가 그녀가 잠시 한 눈 파는 사이 잃어버리게 된 거 같다고 했다. 경찰은 이들 부부에게 어떤 혐의도 부가하지 않았다.
밀워키 교통당국은 그녀가 ‘최고의 인간애’ 보여주었다며 그녀의 행동을 높이 치하했다.
사진=데일리 비데오릭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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