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를 타고 세계일주를 하던 형제가 플라스틱 그물에 걸려 죽어가는 바다거북 네 마리를 구조하는 영상이 화제다.
노르웨이 출신의 매그너스와 스베어 형제는 최근 태평양 연안을 지나가던 중 바다 위를 둥둥 떠다니는 플라스틱 그물을 발견했다. 그저 쓰레기라고 생각한 형제는 쓰레기를 회수하기 위해 다가갔는데, 바다거북이가 그물에 뒤엉켜있는 것을 발견했다.
두 사람은 거북이가 살아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그들을 구조하기로 결심했다. 매그너스는 거북이에게 다가가기 쉽도록 고무보트로 갈아탔고, 스베어는 이 모든 순간을 영상에 담았다.
영상에서 매그너스는 긴 막대기로 이용해 플라스틱 쓰레기를 끌어당긴다. 첫 번째 거북이와 두 번째 거북이의 몸은 노란 그물망과 페트병에 몸이 뒤엉킨 상태. 매그너스는 비교적 쉽게 그물망을 풀어 거북이를 바다로 돌려보낸다.
하지만 도움이 필요한 거북이는 더 있었다. 무려 두 마리의 거북이가 플라스틱 쓰레기에 더욱 심하게 몸이 얽힌 채 바다 위에 떠다니고 있었던 것이다.
얼마나 오랜 시간 쓰레기에 엉켜있었는지 거북이는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인다. 매그너스는 가위를 이용해 지느러미와 목에 엉켜있는 줄을 조심스럽게 풀어낸다.
겁먹은 거북이는 버둥거리며 남자의 손에서 빠져나오려고 하지만, 매그너스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거북이의 목에 감겨 있는 줄을 다 끊어내는 데 성공한다.
두 남자의 도움으로 자유를 찾은 바다거북은 빠르게 헤엄치며 사라진다.
두 형제는 바다거북을 구조했다는 사실에 뿌듯해하면서도 플라스틱에 고통받는 동물들을 구조해야 한다는 상황이 ‘공포영화 같다’고 말했다.
매그너스는 “(처음엔) 그저 우리가 주워서 버려야 할 쓰레기라고 생각했었다”면서 “발견하지 못했다면 바다거북이들은 죽었을 테지만 다행히 지금은 살았다”고 전했다. 이어 위험한 환경에서도 바다거북을 구조한 것에 대해 “너무나 당연한 의무인 것 같다. 바다를 항해하는 선원으로서 해야만 하는 일이었다”고 덧붙였다.
사진·영상=WiigWorld/유튜브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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