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언론, ‘북중정상 해변산책’ 부각…“북중관계 새 장 열어” 선전

中언론, ‘북중정상 해변산책’ 부각…“북중관계 새 장 열어” 선전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5-09 10:23
수정 2018-05-09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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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간 상호신뢰는 백지장 같아…중국, 중요한 역할 발휘할 것”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40여일 만에 두 번째 북중 정상회담을 한 데 대해 중국 주요 관영매체들은 이번 회담의 백미인 두 정상의 ‘해변 산책’ 장면을 싣고 북중 우호관계의 새 장을 열었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바닷가 거닐며 대화하는 시진핑과 김정은
바닷가 거닐며 대화하는 시진핑과 김정은 7일부터 이틀간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을 전격 방문한 북한 김정은(왼쪽)이 시진핑 중 국가주석과 바닷가를 거닐며 대화하는 모습으로 8일 신화통신이 공개한 사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방중을 마치며 시진핑 주석에게 감사서한을 보내 두 사람의 이번 만남이 북중 간의 ’전략적 협동’을 보다 긴밀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AFP 연합뉴스
중국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人民日報) 국내·해외판은 9일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의 해변 산책 모습을 1면에 보도하면서 “한반도 정세가 매우 복잡하고, 결정적인 순간을 맞은 가운데 40여일 만에 이뤄진 두 정상의 재회가 양국의 전략적 소통 강화에 대한 염원을 잘 보여줬다”고 극찬했다.

인민일보는 이날 논평을 통해 “김 위원장이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북미대화를 통해 (미국과) 상호 신뢰를 쌓기를 원하고, 유관 각국이 책임 있게 단계적·동시적 조치를 통해 전면적으로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프로세스를 추진하길 원한다고 밝혔다”면서 “또 최종적으로 한반도 비핵화와 영구적인 평화를 실현하겠다는 입장은 국제사회의 지지와 동의를 얻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신문은 이어 “현재 한반도 정세는 계속 공고해지고, 정치적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국면은 쉽게 얻어지지 않고 각국이 소중히 여기고 보호해야 할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인민일보는 ‘삼척 얼음이 하루아침에 언 것이 아니다’라는 성어를 인용해 “한반도 정세는 극도로 민감하고 복잡해 깨지기 쉽다”며 “특히 북미 간에 어떻게 대화를 통해 상호 신뢰의 기초를 쌓느냐가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문제의 앞길은 평탄하지 않을 것”이라며 “각국은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 과정에서 인내심과 결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인민일보는 북중 우호관계에 관해서는 “양국의 전통적인 우호관계를 보호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중북 양국 이익에 부합하고 유일한 선택”이라며 “또 북중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한반도의 장기적인 안정과 지역의 평화와 안정, 번영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도 이날 사평(社評)에서 북중 정상회담은 한반도 평화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환구시보는 “두 정상의 잦은 만남은 북중관계가 빠르게 회복했다는 것을 보여줬다”면서 “이는 양국 국민을 행복하게 할 뿐 아니라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 구조를 더 강화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중북 우호관계는 북핵 문제로 한동안 영향을 받았지만, 양국의 우호 협력 목표가 명확해지면서 양국관계의 장애물들을 빠르게 제거할 수 있었다”며 “양국간 우호와 협력은 장차 새 장을 열고, 각종 잠재력 역시 점점 더 많이 발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북미간 상호신뢰가 백지장과 같다면서 중국이 양국 사이에서 중요한 역할을 발휘해야 한다고 ‘중국 역할론’을 거듭 주장하면서 “북미관계가 진정한 화해의 길로 들어서지 못한다면, 한반도 정세에 나타난 긍정적인 변화는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능력 있는 대국이자 한반도 문제의 중요한 이익 당사국”이라며 “중북 정상 간 단시간 내 두 차례 회동은 남북대화에서든 북미대화에서든 중국이 외부인이 아닐 뿐 아니라 한반도 문제에서 중국을 빼놓을 수 없다는 것을 말해 준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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