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전에 빚 내자”…美 회사채 발행 사상 최대

“금리인상 전에 빚 내자”…美 회사채 발행 사상 최대

입력 2015-11-09 09:44
수정 2015-11-09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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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8천150억 달러로 종전 기록 넘어회사채로 조달한 자금 M&A에 대거 투입

금융위기 이후 첫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미국의 회사채 발행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을 인용해 올들어 미국의 회사채 발행 규모가 8천150억달러로, 종전 기록이었던 지난해의 7천460억 달러를 넘었다고 9일 보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HP, 유나이티드헬스 등 기업들은 회사채 발행 액수가 100억 달러 이상인 이른바 ‘점보딜’을 통해 지난해의 4배인 1천320억 달러를 조달했다.

헤르메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미츠 레즈닉은 “2년간 회사채 발행 규모가 엄청났다”면서 “회사채 발행이 끝없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들이 금리가 오르기 전에 자금을 조달하려 했기 때문”이라면서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의 상당액은 인수합병에 쓰였다”고 설명했다.

회사채는 근래 발행액이 급증했다. 최근 2주간에는 매주 약 300억 달러의 채권이 발행됐다.

특히, 올해는 수익률이 높은 회사채의 발행액이 6천3330억 달러나 됐으며 이 가운데 정크본드 수준은 1천820억 달러다.

투자자들은 앞으로 있을 메가딜에서 회사채 발행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 최대 맥주회사 AB 인베브는 2위 업체 사브밀러의 인수를 앞두고 있다. 컴퓨터 제조업체 델은 데이터 스토리지업체 EMC를 인수하고, 비자카드는 옛 자회사인 비자유럽을 다시 사들일 계획이다.

이들 기업의 인수에는 막대한 규모의 회사채가 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자는 인수 자금으로 160억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다.

다음달 9년만에 미국 기준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앞으로 몇 주간 회사채 발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달 27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나온 성명서는 12월 금리 인상을 강하게 시사했다.

하지만 엄청난 액수의 회사채 발행으로 채권 발행으로 회사채 수익률이 오르고 있다. 무디스가 평가한 Baa 등급의 회사채 평균 수익률은 올해 최고 수준인 5.44%까지 올라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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