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준금리 인상시기 9→12월로 늦춰지나

미국 기준금리 인상시기 9→12월로 늦춰지나

입력 2015-08-24 15:42
수정 2015-08-24 15:4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24일 중국 증시가 폭락하는 등 세계 금융시장이 ‘혼돈’ 상태에 빠지면서 다음달 미국 금리인상 전망에 급격히 힘이 빠지고 있다.

그동안은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RB)가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됐었다.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한 것은 지난 11일 중국이 예고 없이 위안화를 내리면서부터다.

위안화 절하 이후 중국 경제 상황이 예상보다 나쁘다는 우려가 부각되면서 중국 등 아시아 금융시장이 큰 충격을 받아 주가와 통화가치가 연일 큰 폭으로 하락했다.

원유와 구리 등 원자재의 가격은 글로벌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금융위기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래도 지난주까지만 해도 미국 금리 인상 지연설이 나오긴 해도 대세는 여전히 다음 달 인상 전망이었다.

그러나 지난 21일 중국의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더 나쁜 수준으로 발표되면서 가뜩이나 불안하던 투자심리가 패닉에 빠졌다.

중국 경제 성장 둔화로 세계 경제가 모멘텀을 잃을 것이라는 전망에 세계 금융시장 전체가 흔들렸다.

이를 반영해 미국 증시가 지난 주말 크게 하락한 데 이어 이날 중국 증시는 장중 9% 넘게 곤두박질 쳤다.

일본을 포함해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금융위기를 연상케 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중국 정부가 연기금 주식투자 허용 등의 대책을 내놓았지만 공포에 질려 투매하는 투자자들 앞에서는 역부족이었다.

이처럼 미국 FOMC 회의를 3주 앞둔 시점에 세계 금융시장이 대혼란에 빠지면서 시장 분위기는 연준이 과연 금리를 올릴 수 있는가로 급선회했다.

당장 이날 외환시장에서 엔화와 유로화 가치는 상승하고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 그간 달러화는 미국 금리인상 전망에 강세를 이어왔다.

블룸버그는 “트레이더들이 다음달 금리인상을 믿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지난 4월 이래 처음으로 2% 아래로 떨어졌다. 미국 국채 금리 하락은 곧 시장에서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게 본다는 의미이다.

미국 경영경제학 연합이 경영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설문조사에서도 다음달 금리인상을 예상한다는 답변은 37%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25%가 10월 인상에 손을 들었고 17%는 12월부터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심지어 일부에서는 이번에 미국이 금리를 올리더라도 도로 내려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인플레가 아니라 디플레를 우려해야 할 때라는 것이다.

연합뉴스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금투세 유예 vs 폐지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1월 시행 예정인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도입 여부 결정을 지도부에 위임해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금투세 폐지를 당론으로 정했고, 민주당 내부에서는 유예와 폐지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유예와 폐지, 두 가지 선택이 있다면 당신의 생각은?
유예해야 한다
폐지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