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타결> 숨은 승자는 중국…원유 얻고, 동반자 얻고

<이란 핵타결> 숨은 승자는 중국…원유 얻고, 동반자 얻고

입력 2015-07-15 10:07
수정 2015-07-15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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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의 핵 협상 타결로 가장 이익을 보는 나라는 미국이나 이란이 아닌 중국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간 국제사회의 대(對) 이란 제재에 가로막혀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줄여왔던 중국이 협상 타결로 마음껏 원유를 사들일 수 있게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중국을 ‘원유에 목마른’ (Oil-Thirsty) 국가라고 표현하며, 중국은 핵 협상이 진전을 보인 올해 초부터 이란산 원유 수입량을 늘려왔다고 전했다.

그간 미국은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는 국가에 제재를 가하겠다고 위협해왔으며 중국도 이에 따라 2012∼2013년 수입량을 억제해 왔다.

하지만 중국은 지난해부터 원유 수입량을 늘렸으며 올해 1∼5월 다섯 달 동안에는 하루 평균 60만 배럴에 육박하는 원유를 수입했다.

앞으로 이란산 원유가 시장에 풀리게 되면 현재 중국의 원유 수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원유의 자리를 잠식할 것이라고 WSJ가 전문가를 인용해 예측했다.

이번 협상은 전략적인 면에서도 중국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이란을 중동지역의 잠재적이고도 안정적인 동반자로 인식하고 있다.

중국이 이란과 손잡으면 미국의 우방인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일하는 것보다 중동지역에서 더 큰 영향력을 가지게 될 수 있다.

이 같은 배경 때문인지 중국은 핵협상 타결을 크게 환영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핵협상 최종 타결안에 ‘윈윈’(Win-win) 정신이 깃들었다고 치하했다.

왕이(王毅) 외교부장도 핵협상이 타결되자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라면서 축하를 아끼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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