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전문가 “韓초동대응 실패 결정적…감염자 통제가 가장 중요”

日전문가 “韓초동대응 실패 결정적…감염자 통제가 가장 중요”

입력 2015-06-05 17:24
수정 2015-06-05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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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키大 감염증학 전문가 야스다 교수 인터뷰

일본의 감염 의학 전문가는 의심환자가 나왔을 때 초동 대응에 실패한 것을 한국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의 최대 원인으로 분석했다. 또 감염 확산 및 유사상황 재발을 막는 가장 중요한 대책은 감염자 및 감염 의심자에 대한 통제라고 강조했다.

나가사키(長崎)대학 열대의학연구소의 야스다 지로(安田二朗) 교수(신흥 감염증학)는 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첫 의심 환자가 나왔을 때 격리 및 접촉자 감시 등이 철저히 이뤄졌어야 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다음은 야스다 교수와의 일문일답이다.

-- 메르스 감염자가 다수 발생한 한국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 한국과 같은 수입 증례(외국에서 감염돼 들어온 환자의 사례)는 유럽과 미국에서도 보고되고 있지만 이 정도 규모로 2차, 3차 감염이 확인된 적은 없었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과 이웃한 일본도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 감염자가 단기간에 이 정도로 확산된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

▲ 한마디로 초동 대응이 나빴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보통 수입 증례 등이 의심되면 즉시 격리해 접촉자 등을 낱낱이 감시하에 두거나, 정부가 제대로 컨트롤할 수 있는 환경에 두는데, 이번 한국의 예에서는 환자가 적어도 발병하고부터 이틀간 검사가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병원도 4곳을 거쳤다. 병원은 여러가지 기초 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다. 신장병, 심장 질환, 호흡기 질환 등으로 인해 원래 병에 걸리기 쉬운 사람들이 많은 곳인데 그런 곳을 4곳이나 다니고, 게다가 이틀간 제약없이 이동할 수 있었다고 하니 병원 안에서 감염이 크게 확대됐다는 게 가장 큰 원인이자 문제점으로 여겨진다.

언론의 정보로 밖에 알 수 없지만 환자가 간 4번째 병원의 의사가 ‘메르스 아닌가’하고 의심했음에도 보건 당국이 즉각 검사를 하지 않은 것도 문제다. 그 뒤 정부도 2차 감염을 통제하는데 즉각 착수하지 못했다. 2차 감염된 듯한 접촉자도 당분간 아무런 행동 제약 없이 자유롭게 움직이고 있었으므로 그 부분에서 더욱 위험이 높아졌다고 생각한다.

-- 향후 추가 확산 우려는 어떻게 보나.

▲ 확대 우려는 있다. 현 시점에서 한국 정부가 어떤 대응을 하는지 나 자신도 잘 파악되지 않아 확실히는 말할 수 없지만 3차, 4차 감염이 확산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당분간 주시하고 있다.

-- 감염 예방책으로 어떤 것이 효과적인가.

▲ 최대한 외출을 삼가하는 것이다. 인파를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전철을 타고 쇼핑하러 가거나 사람이 많이 있는 곳에 가면 그 만큼 감염될 가능성이 커지므로, 되도록 외출은 삼가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절대적인 효과는 없지만, 일반적으로 얘기하는 손씻기와 양치질을 제대로 하는 것이 있다. ‘위안’ 정도이지만 하지 않는 것보다는 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낫다.

-- 앞으로 사태 수습을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 정부가 제대로 대응하는 수 밖에 없다. 또 몇개의 의료 기관에서 원내 감염이 나오고 있는 듯 하니 병에 걸렸을 때 그런 시설에 접근하지 말아야 한다. 다른 병을 치료하러 갔다가 거기서 감염될 수 있다. 또 그런 병원과, 감염 의심자가 거쳐간 곳을 ‘위험 구역’으로 정해 사람이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감염자, 감염 의심자를 제대로 통제하는 것이다. 발병한 사람은 제대로 격리 치료를 해야 한다. 의심 환자도 움직이지 않게 자택 대기를 시키고, 증상이 확인된 사람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대응이 가능하도록 의료기관에 격리시켜야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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