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쁠 때 걸려오는 전화도 잘 받는다. 차라리 잘 아는 이라면 조금 있다가 전화하마 하는 기별로 충분하겠지만, 애매하게 아는 이의 전화는 바쁨을 핑계로 얼른 끊기가 곤혹스럽다. 특히 집요함의 대명사 텔레마케팅 전화조차 잘 못 끊는다. 어떤 이들은 “괜찮습니다” 한마디로 잘도 끊던데 그게 영 불편하다. 게다가 듣다 보면 그럴싸한 느낌이 들어 혹한다. 그 탓에 숱한 보험에 든 뒤 아내로부터 지청구 듣고 해지하기 일쑤다. 그럼에도 아직껏 여전히 남아 있는 보험들로 넘쳐난다.
귀가 팔랑거리니 주머니가 함께 팔랑거리며 얇아진다. 최근 그 많던 보험을 일부 정리했다. 물론 그것도 전화 영업으로부터 시작됐다. 별로 쓸모없는 보험들에 몇백만원이 넘는 돈을 내왔음을 지적받으면서 말이다. 그러고 나서 또 새로운 보험에 가입했다. 그래도 혹시 모를 일이다. 팔랑귀의 우유부단함으로 가입한 그 보험들이 훗날 긴요하게 역할을 할지 말이다. 이런 꿈조차 꾸지 못한다면 좀 우울해지겠다.
전북도가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도전을 공식화했습니다. 전북도는 오래전부터 유치를 준비해 왔다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지난해 ‘세계잼버리’ 부실운영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상황이라 유치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전북도의 올림픽 유치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