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대학생 아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전화를 받는 대신 어디에 가고 있다는 짧은 문자를 보낸다. 친구들과 함께 있으면 상황에 대한 간단한 표현이 카카오톡으로 오기도 한다. 단문메시지서비스(SMS), 카카오톡 등이 있으니 통화가 꼭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가끔 오해도 생긴다. 문자가 아니라 문맥, 감정 등도 더해져야 가능한 의사소통도 있기 때문이다.
별나다 싶었는데 다른 집 자식들도 종종 그런단다. 비대면 온라인 소통이 익숙한 세대라 ‘콜 포비아’(통화 공포증)가 아닐까 걱정도 된다. 노파심에 오늘도 아들에게 전화를 걸어 통화를 시도한다.
2022-08-23 2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