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도(道) 중에 최고의 도는 ‘냅도’라는 구절이었다. 나 자신을 내버려 두는 게, 다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놔두는 게 쉬워 보이지만 참으로 어렵다. 우리가 일상 속에서 “냅도”를 연발하는 것도 그래서가 아닐까. 때로는 자기계발이라는 이유로, 때로는 사랑이라는 이유로 끊임없이 ‘기준’을 만들어 나를 가두고 남을 가둔다. 그러니 가끔씩은 ‘냅도’의 경지를 실천해 보자고 그 책을 쓴 이는 제안했던 것 같다.
냅도는 무책임이자 게으름이요, 방임이라며 불편하게 느끼는 이도 있겠다. 그래도 정색하며 반박하지는 않았으면 한다. 그냥 냅둬 보자.
2022-04-22 2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