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사람들 모두 머리숱이 많다. 유독 숱이 적은 이는 나뿐이라, 주워 온 아이라는 놀림에 어려서는 큰 상처를 받기도 했다. 임신과 출산을 거치면서 숱이 한 차례 줄었고, 기자 생활을 30년 가까이 하면서 취재원과 가졌던 수많은 술자리로 숱이 더 줄었던 것 같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종전의 음주 관행을 고친 덕분에 머리숱을 그럭저럭 보전하고 있다가 복병을 만났다. 대상포진. 남들은 대상포진이 나타나는 부위가 대체로 팔뚝, 등짝, 어깨 등등 몸통인데 나는 유별나게 머리 속으로 쳐들어왔다. 오른쪽 두피 반쪽에 넓게 띠처럼 포진이 발생해 소염제를 두껍게 발랐더니 머리가 떡져 2주간 모자를 써야 했다. 누군가는 투병 하냐며 설핏 웃었던 거 같기도 하다.
대상포진이 가라앉으면 딱지가 남는데, 그 딱지가 떨어질 때마다 소중한 머리털이 한 움큼씩 함께 떨어져 나갔다. 피부과에 가면 탈모 처방을 해 준다고 알려 준다. 건강보험은 적용되지 않는다. 가 봐야 할까?
전북도가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도전을 공식화했습니다. 전북도는 오래전부터 유치를 준비해 왔다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지난해 ‘세계잼버리’ 부실운영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상황이라 유치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전북도의 올림픽 유치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