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칸영화제 폐막식에서 황금종려상이 발표되는 장면을 여러 번 반복해서 봤다. 영화 ‘기생충’이 수상작으로 호명되자 객석에 있던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 부둥켜 안으며 기뻐하는 모습은 몇 번을 봐도 감동적이었다. 무대에 오른 봉 감독이 자신의 소감을 짧게 줄이고, “가장 위대한 배우이자 저의 동반자”라며 송강호에게 마이크를 내주는 장면은 어떤 영화보다 따뜻하고, 아름다웠다.
시상식장 밖에서 벌어진 이벤트는 더 극적이었다. 송강호에게 무릎을 꿇고 트로피를 바치는 봉 감독의 퍼포먼스는 카메라의 집중세례를 받았다. 가슴에서 우러나온 진정한 존경심의 표현이었기에 울림은 컸다. 두 사람은 2003년 ‘살인의 추억’으로 처음 만난 뒤 16년간 4편의 작품을 함께 했다. 이 때문에 송강호는 봉 감독의 분신인 ‘페르소나’로 불린다. 그러나 배우와 감독이란 직업적 관계를 떠나 둘 사이의 인간적 신뢰와 교감이 얼마나 깊은지가 이번 시상식에서 여지없이 드러났다.
무명 배우, 무명 감독으로 어려웠던 때 서로 알아보고 힘이 돼준 일화는 유명하다. 말하지 않아도 속마음을 아는 ‘지기지우’에 이른 두 사람이 오래도록 함께 멋진 작품을 만들어주면 좋겠다.
시상식장 밖에서 벌어진 이벤트는 더 극적이었다. 송강호에게 무릎을 꿇고 트로피를 바치는 봉 감독의 퍼포먼스는 카메라의 집중세례를 받았다. 가슴에서 우러나온 진정한 존경심의 표현이었기에 울림은 컸다. 두 사람은 2003년 ‘살인의 추억’으로 처음 만난 뒤 16년간 4편의 작품을 함께 했다. 이 때문에 송강호는 봉 감독의 분신인 ‘페르소나’로 불린다. 그러나 배우와 감독이란 직업적 관계를 떠나 둘 사이의 인간적 신뢰와 교감이 얼마나 깊은지가 이번 시상식에서 여지없이 드러났다.
무명 배우, 무명 감독으로 어려웠던 때 서로 알아보고 힘이 돼준 일화는 유명하다. 말하지 않아도 속마음을 아는 ‘지기지우’에 이른 두 사람이 오래도록 함께 멋진 작품을 만들어주면 좋겠다.
2019-05-28 2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