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학로에서 낙산공원으로 가는 오르막 초입의 책방 ‘슈뢰딩거’는 보통 서점에 비하면 조그맣지만 고양이 전문임을 감안하면 상상 이상으로 널찍하다. 지난해 일본에서 출간된 ‘책의 미래를 찾는 여행’을 읽고는 서울에 존재하는 작지만 기존의 상식을 깨는 독특한 책방들을 알게 됐다. 10평이 조금 넘을까. 책방에는 고양이 책으로 한가득이다. 우리나라에 고양이 책들이 이렇게 많다니 한 번 놀라고, 그런 책을 일일이 조사하고 수집해서 서점을 찾는 이들이 다시 찾아오게끔 콘텐츠 알찬 새 책으로 늘 갈아 끼운다는 책방 주인장의 말에 두 번 놀란다.
2년 전 책방이 있을 것 같지 않은 신설동에 문을 열어 이곳으로 가게를 넓혀 이사 오기까지 단 한 달도 적자를 보지 않았다. 동물병원에 물어보면 병원을 찾는 개와 고양이 비율이 지난해 초반을 기점으로 7대3에서 4대6으로 역전됐다고 한다. “고양이 인기에 관계없이 고양이와 책이 좋아” 시작했다는 주인장. 그의 목표는 책방을 기반으로 고양이와 관련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고양이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당찬 포부에 세 번째 놀랐다.
marry04@seoul.co.kr
2년 전 책방이 있을 것 같지 않은 신설동에 문을 열어 이곳으로 가게를 넓혀 이사 오기까지 단 한 달도 적자를 보지 않았다. 동물병원에 물어보면 병원을 찾는 개와 고양이 비율이 지난해 초반을 기점으로 7대3에서 4대6으로 역전됐다고 한다. “고양이 인기에 관계없이 고양이와 책이 좋아” 시작했다는 주인장. 그의 목표는 책방을 기반으로 고양이와 관련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고양이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당찬 포부에 세 번째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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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2 3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