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시간의 속도/이순녀 논설위원

[길섶에서] 시간의 속도/이순녀 논설위원

이순녀 기자
이순녀 기자
입력 2017-12-27 17:58
수정 2017-12-27 18:0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이맘때면 늘 쏜살같은 시간의 속도와 덧없음을 절감한다. 연초의 계획과 목표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이룬 것 없이 또 한 해를 떠나보내야 하는 심사가 착잡하다. 나이 들수록 체감시간이 빨라지다 보니 미련과 아쉬움, 조급함도 더 크다.

왜 나이가 들면 시간이 더 빨리 흐르는 것처럼 느껴질까. 프랑스의 철학자 폴 자네는 10세 아이는 1년을 인생의 10분의1로, 50세 중년은 50분의1로 느끼기 때문이라고 봤다. 네덜란드의 심리학자 다우베 드라이스마는 새로운 경험과 기억이 줄어들면 시간의 흐름이 빠르게 느껴진다고 분석했다. 결국은 마음먹기에 달렸고, 행동하기 나름이라는 얘기다.

“시간이 없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달고 살면서 내게 주어진 귀한 시간을 무심히 흘려보낸 적이 얼마나 많았던가. 나이 따위 상관없이 낯선 경험에 기꺼이 나를 던질 수 있는 용기와 일상을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려는 노력은 또 얼마나 부족했던가. 세상의 시간에 쫓기는 대신 내면의 속도에 맞춰 여유롭고 충만한 삶을 모색하는 새해가 되길 소망해 본다.

coral@seoul.co.kr
2017-12-28 31면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전북특별자치도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가능할까?
전북도가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도전을 공식화했습니다. 전북도는 오래전부터 유치를 준비해 왔다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지난해 ‘세계잼버리’ 부실운영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상황이라 유치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전북도의 올림픽 유치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가능하다
불가능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