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Out] 국민추천포상을 통한 희망 찾기/한창섭 행정자치부 의정관

[In&Out] 국민추천포상을 통한 희망 찾기/한창섭 행정자치부 의정관

입력 2016-12-27 22:50
수정 2016-12-28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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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이다. 여느 해 같으면 지난 1년을 차분히 돌아보고 서로의 노고를 격려하며 다가올 새해의 희망을 이야기하느라 분주할 때이지만, 요즘 왠지 사람들의 어깨가 처져 보인다. ‘기부 한파’라는 말이 심심찮게 회자되는 걸 보니 어려운 이웃에 대한 나눔의 손길도 예전만 못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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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섭 행정자치부 의정관
한창섭 행정자치부 의정관
행정자치부는 연말연시를 맞이해 부서별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데, 필자도 얼마 전 직원들과 함께 주말을 이용해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백사마을에서 연탄 배달 봉사를 했다. 진정한 이웃 사랑의 실천은 간헐적 활동만으로는 부족하며 생활 그 자체에 나눔과 봉사의 정신이 배어 있어야 함을 안다. 우리 부의 국민추천포상 수상자들이 바로 생활 속에서 진정한 사랑을 실천한 주인공들이 아닌가 싶다.

2011년부터 시작된 ‘국민추천포상’은 국민들이 직접 주위의 훌륭한 이웃들을 추천하고 정부가 포상하는 제도다. 흔히 훈장이나 포장은 지위가 높고 사회적으로 명성이 있는 사람들만 받는 것이라는 인식이 있는데, 국민추천포상은 이러한 편견에서 벗어난다. 금년에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선행을 실천해 온 분들이 추천됐는데, 남녀노소와 지역을 구분하지 않고 전국 곳곳에 숨은 공로자들이 있음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행자부는 각계를 대표하는 인사들로 위원회를 구성해 엄정한 심사를 했으며, 그 결과 일흔여섯 분의 자랑스러운 이웃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비록 금년에는 수상자로 선정되지 못했지만 그동안 이웃과 사회를 위해 헌신해 온 분들에게 이 지면을 빌려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이번에 수상하게 된 일흔여섯 분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가슴이 먹먹해지는 대목이 많다. 결혼한 지 2년 만에 6·25전쟁으로 남편이 전사한 뒤 온갖 고생을 해 가며 모은 전 재산 12억원을 장학재단에 기부하신 박수년 할머니의 이야기에는 질곡 많은 현대사를 헤쳐 온 우리 부모님 세대의 아픔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30대 초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두 번이나 자신의 장기를 기증해 생면부지의 사람들에게 새로운 생명을 안겨 준 조시운씨에게는 저절로 머리가 숙여진다.

그리고 20년 이상의 세월 동안 시한부 환자들의 손발이 돼 대소변을 받아 내면서 헌신적으로 호스피스 봉사를 해 온 손정자씨는 진정한 봉사의 의미를 일깨워 준다. 이 밖에도 한 편의 영화로 만들어도 부족함이 없는 따뜻하고 아름다운 이야기가 많다.

예로부터 “인품이 훌륭한 사람의 향기는 만리를 간다”는 말이 있듯이, 국민추천포상 수상자들의 숭고한 삶의 향기가 국민들 가슴속 깊이 스며들어 우리 사회를 밝히는 희망의 메신저가 될 것을 기대해 본다.

희망은 멀리 있지 않다. 2016년 국민추천포상 수상자들처럼 희망의 빛은 우리 주위 곳곳에서 빛나고 있다. 행자부는 앞으로도 그 빛나는 희망들을 찾아내고 전파하는 일에 노력할 것이다. 국민들께서도 일상생활 속에서 나눔을 실천하고 희망을 전해 온 숨은 이웃들을 적극 추천해 주시기를 바란다. 2017년 정유년(丁酉年)에는 또 어떤 숨은 공로자들이 국민추천포상을 받을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2016-12-28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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