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석 한국관광공사 국민관광본부장
소비자들은 다양한 온라인 채널을 통해 자신의 마음과 생각을 보여 주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쏟아 낸다. 이 중 정제와 분석 과정을 거쳐 가치를 창조해 내는 데 쓰이는 데이터는 20% 정도다. 따라서 정부나 기업 등에서는 데이터를 적절하게 수집·분석·활용하는 원활한 선순환체계를 갖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활용 목적을 분명히 하고 기존 조사 통계와 빅데이터의 연계분석, 이종 데이터 간 융합분석 등으로 의미 있는 마케팅 단서를 찾아내는 게 핵심이다.
관광 부문에서 주로 활용하는 빅데이터는 통신·카드·소셜데이터 등이다. 통신은 관광객 이동행태 분석에, 카드는 관광소비행태 분석에 활용된다. 또한 소셜데이터는 특정 또는 연관 키워드로 여행 트렌드를 파악하는 데 쓰인다.
최근 한국관광공사는 국민들의 국내 여행 활성화를 위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관광정보를 제공하는 ‘여행예보 어디?!’ 시범서비스를 오픈했다. 통신, 날씨, 소셜, 교통빅데이터와 공사가 보유한 관광지 데이터베이스를 연계해 추천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사용자 맞춤형 여행지를 추천하는 서비스다.
현재 공사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관광기업들의 과학적인 관광마케팅 추진을 지원하는 관광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구축이 완료되는 내년에는 여행지 혼잡도 예측, 여행지의 수요 분산 및 안전 여행을 위한 기능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 플랫폼도 공사가 축적한 고객데이터와 다양한 외부데이터를 융합분석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함으로써 관광소비자에게 개인화된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한다. 관광사업자들에게는 유망한 사업 기회 발굴 등 실질적이고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도 지향한다.
무엇을 위해 어떤 데이터를 선택하고 분석할지 기획하고 활용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 이제 다종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통합적인 시각에서 관광산업의 수준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이른바 ‘융합형’ 인재들을 육성할 수 있도록 정부나 기업에서 각별히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2019-10-09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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