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성 인플루언서산업협회 준비위원장
지난 9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발표한 ‘SNS 이용추이·이용행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942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8.2%가 SNS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상거래의 규모 또한 매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인터넷과 모바일 광고비가 지상파 TV를 넘어선 것은 이미 뉴스도 아니다. 인플루언서의 성장세와 함께 그에 따른 역풍 또한 심상치 않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는 말처럼 영향력이 커진 만큼 그 책임을 묻는 목소리 또한 커지고 있다. 최근 판매한 제품 환불 과정에서 불거진 임블리 사건이 대표적이다. 임블리뿐 아니라 치유, 링랑드, 밴쯔 등 인플루언서 세계에서 인플루언서로 통하는 사람들이 겪는 고초는 영향력의 무게만큼 책임의 크기가 커졌다는 방증일 것이다.
이 과정에서 정책 당국은 현상에 반응하고 여론 눈치 보기식 대응이 아닌 산업의 숨통을 틔워 주고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체력을 키워 주는 근본적 처방과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선 소통 후 규제’라는 생각으로 섬세하게 기존 산업과 엮여 있는 구조를 파악한 후 법과 제도를 정비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인플루언서와 인플루언서를 활용해 마케팅과 유통을 준비하는 사람들 또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과 같이 직업의 사회적 책임(JSR) 또한 크다는 생각으로 중소ㆍ중견기업의 마케팅과 유통을 위해 활용될 수 있는 방안은 없는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공동으로 공익적 소재의 캠페인을 전개해 간다면 부정적으로 인식되는 인플루언서 문화에 작은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인플루언서의 시작은 소통이었다. SNS 계정을 오픈한다고 해서 바로 상거래가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관계를 쌓는 시간이 필요하다. 누군가의 삶에 영향을 미치려는 자, 그 책임의 무게를 견뎌야 할 것이다.
2019-06-18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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