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 살길’ 아닌 ‘당 살길’ 찾아야 할 與 구성원들

[사설] ‘제 살길’ 아닌 ‘당 살길’ 찾아야 할 與 구성원들

입력 2022-08-30 20:28
수정 2022-08-31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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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자 의원들 사이로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자 의원들 사이로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어제 의원총회를 다시 열어 내분 수습책을 논의했다. 하지만 ‘당헌 개정안을 전국상임위원회에 상정하는 절차를 밟기로 한다’는 주말 의총을 추인하는 수준에 그쳤다. 주말 의총에서 당헌을 개정할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기로 했음에도 당내 분위기는 우호적이지 않다. 어제 의총에서도 “법원 결정 취지에 반하는 전국위 소집에 응하지 않겠다”는 전국위원장 서병수 의원을 설득한다는 내용 말고는 새로운 대책이 없었다.

가장 큰 책임은 권성동 원내대표에게 있다. 법원으로부터 정당성을 인정받지 못한 비대위원장 체제를 출범시킨 주역이다. 지도체제를 하루라도 빨리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그의 주장에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지금은 “새로운 비대위 직무가 다시 정지된다면 더 큰 혼란에 휩싸이게 된다”는 논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의총에서 ‘권 대표의 선(先) 수습 후(後) 거취 표명 입장 존중’ 의견이 나온 것도 이런 분위기에 따른 고육지책이다.

이준석 전 대표는 비대위원장 직무대행의 직무를 정지시켜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다시 법원에 냈다. 그의 머릿속에 최소한의 공동체 의식이 존재하는지 의문이다. 내분의 틈을 비집고 운신의 폭을 넓히겠다는 세력도 도움이 되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국민의힘 구성원들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주도권 다툼 말고 국민에게 보여 준 것이 무엇인지 가슴에 손을 얹지 않으면 안 된다. 여당의 내분이 새 정부의 국정 운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결국 지지율도 끌어내렸음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그럼에도 하나같이 ‘당의 살길’이 아닌 ‘내가 살길’만 가고자 하는 듯해 안타깝다. 한국 정치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죽는 길을 택해서 결국 다시 살아나는 ‘정치적 결단’을 찾아볼 수 없게 된 것도 유감스럽다.

2022-08-31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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