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北 도발 삼가고, 中 코로나 대북지원 가교 역할 하라

[사설] 北 도발 삼가고, 中 코로나 대북지원 가교 역할 하라

입력 2022-05-18 22:52
수정 2022-05-19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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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가 비상사태에 돌입한 가운데 18일 평양 선교구역 내 선교편직공장에서 방호복을 입은 직원이 공장 내부를 소독하고 있다.  평양 AP 연합뉴스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가 비상사태에 돌입한 가운데 18일 평양 선교구역 내 선교편직공장에서 방호복을 입은 직원이 공장 내부를 소독하고 있다.
평양 AP 연합뉴스
북한의 코로나19 감염증 환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그제까지 신규 발열자가 23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62명이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특별명령’에 군이 직접 나서 24시간 체제로 의약품 공급을 시작하는 등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북한의 방역 역량을 보더라도 코로나 진단 장비는 물론이고 치료제도 거의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백신 접종률은 제로에 가까울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이고 불투명한 체제의 특성을 감안하면 실제 피해 상황은 훨씬 더 심각할 공산이 크다.

어제 “향후 48~96시간 이내에 바이든 대통령의 한일 순방 기간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는 미 정보 당국자의 경고가 나왔다.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시기를 이용해 북한의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작금의 코로나 방역 실패에 대한 주민들의 들끓는 불만을 외부로 돌리려는 의도가 감지된다. 자멸로 이어질 게 뻔한 ICBM 도발을 자중해야 한다. 김 위원장이 자인한 것처럼 ‘건국 이래의 대동란’인 현재의 코로나 비상 사태 해결에 집중하는 것이 옳은 방향이다.

북한이 중국에 방역물자 지원을 기대하고 있지만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 봉쇄에 나설 정도로 중국의 상황도 어렵다. 북한은 국경·지역 폐쇄로 코로나 불길을 잡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중국은 문을 걸어 잠근 채 인도적 지원마저 거부하고 있는 북한에 대해 한국 등 국제사회의 풍부한 방역 경험을 활용하도록 가교 역할에 나서야 한다. 코로나 극복을 위한 남북한 인도적 교류가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 정세의 안정으로 이어져야 중국의 국익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을 제대로 인식했으면 한다.

2022-05-19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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